8. 국립스포츠문화예술대학교 설립에 대해 자치단체에 고함

충청의오늘 | 입력 : 2021/02/15 [14:18]

  8. 국립스포츠문화예술대학교 설립에 대해 자치단체에 고함
 

▲ 정재홍 논설위원

  지금까지 타당성에서부터 추진방안까지 7회에 걸쳐 의견을 제시했다. 시민들의 동감이 필요하고 자치단체의 동참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간다면 자치단체의 의지가 정말 필요한 요소이다. 한 지역의 자치단체만으로는 힘에 부치리라는 걸 잘 안다. 이웃한 자치단체들의 이해와 동감, 의지가 함께 필요하다.
  우리지역의 현실을 잠시 살펴보고 진정한 마음으로 자치단체에 고(告)한다.
 
  1. 자립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보자


  2019년 12월 기준인구로 충주시는 21만4,961명, 제천시는 13만3,018명이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충주시에서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390개 업체에 종사자수는 1만9,600여 명이다. 대부분이 제조업으로서 연매출은 8조3백억 원, 기업이익 즉, 부가가치는 2조4,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제천시의 기업은 177개에 연매출 2조5,600억 원, 기업이익은 1조1,300억 원이다.


  인구기준으로 볼 때 충주시는 1인당 1,137만 원의 이익이 돌아오고, 제천시는 850만 원의 이익이 돌아오는 것으로 환산된다. 다만 기업이익은 기업의 것이지 시민의 것은 아니다. 시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근로소득의 직접수익금과 기업체가 조달받는 지역 내 생산자원 및 기업소비에서 발생되는 간접이익금이 전부다.


  이와 같은 기업 활동에도 세금을 걷어드릴 수 있는 세수원의 한계로 재정자립도는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다. 2019년의 충주시 재정자립도는 14.7%, 제천시도 14.2%에 머물러 있다. 이는 2016년에 비해 오히려 3~5%나 뒤로 밀려난 실정이다.


  대기업 집단의 산업시설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기업 활동에 의한 지역소득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우리 지역의 기업체는 대기업 없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최근까지 몇몇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둔 데 대해서는 시민 모두가 기뻐하고 있으며, 자치단체의 눈물겨운 유치활동이 대견하기도 하다. 또한 시민의 대의를 짊어지고 동분서주한 정치인들께도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가가 보자.
 
  2. 충주, 제천 시민들이 놀란 사회안전지수 평가결과


  충주시가 전국의 155개 자치 시군구 가운데 꼴지에서 6번째, 제천시가 바로 앞 단계인 꼴찌에서 7번째에 자리했다. 그만큼 시민들이 살아가는 데 불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머니투데이신문과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가 함께 사회안전 체감도를 조사한 내용이 지난해 말에 발표됐다. 이런 조사는 국내에서 처음이었고 제주와 세종 등 특별자치시도를 제외한 155개 기초자치단체만을 조사했다.


  음성이 뒤에서 10번째로 살기가 불안한 곳으로 나왔고, 충북에서는 순위가 가장 앞에 선 진천군도 65위로 1~64위 사이에 충북은 한 지역도 없었다.


  사회안전지수란 경제활동,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4개 부문으로 구분해 시민이 느끼는 실상을 점수화 한 것으로 100점 만점에 충주와 제천, 음성은 모두 39점대의 점수를 받았다. 1위인 서울 용산구와는 32점의 격차를 보였다.


  기계적인 계산치가 아닌 시민이 느끼는 감정을 주관적으로 측정했다는 게 객관성에 다소 흠결은 되겠으나 전반적으로 교통인프라나 병의원과 같은 보건의료, 치안, 응급지원서비스 등 시민이 체감하는 지수라는 점은 자치단체의 노력이 보다 절실한 대목이다. 비슷한 입지에 있는 남원시가 안전신문고 운영, 120민원봉사대 운영 등으로 생활안전 분야에서 4위를, 건강보건 분야에서 3위를 하는 등의 평가를 받은 것은 눈여겨 볼 일이다.
 
  3. 소중한 환경자원을 지켜내자


  수도권의 확장과 농촌지역의 준도시화가 가속되는 가운데서도 충주호와 남한강변은 역차별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수도권의 상수원 보호를 핑계로 호수와 강변의 일정 지역에서는 건축도 할 수 없고, 고쳐짓기도 어려웠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엔가 호수변이나 강변에 하나 둘 건물이 들어서더니 이제는 주변 지형과 맞지도 않는다싶을 정도로 건축공사가 활발하다. 이처럼 과하게 파헤쳐도 되는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난개발로 보인다. 강변의 작은 도로에서 급하게 틀어진 좁은 골목이며, 10여m씩 치쌓아 올린 바윗돌 측벽에, 도로와도 수직으로 쌓아올린 옹벽이 보는 이를 불안하게 한다.


  그 동안 서울에서 양평을 거쳐 여주에 이르기까지 강변에 늘어서던 별장지대가 이제는 경기도, 강원도의 경계로부터 강을 따라 충주 쪽으로 뻗어나가며 난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계획된 취락지구라면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게 설계를 했을 터이지만 곳곳에 제각각으로 올라가는 건축물을 봐야 한다는 게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방치하다가 후일에 정작 필요한 취락지 조성이나 계획된 개발사업은 어떻게 추진 할 것인지? 이 지역의 비행기 소음이 해소되지 않은 지금도 강 언덕마다 들어서고 있는 현상에 대해 자치단체는 숙고해 볼 일이 아닐까?

  4. 미래의 세상을 선제적으로 마주쳐보는 건 어떨까?


  미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대해 추가로 제언하고자 한다.
  현대인들에게서 정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방송에 의존하던 동영상 정보의 접근이 시공간을 초월해서 넘나들고 있다. 모바일은 모든 국민의 필수품이 됐고, 정보를 가장 쉽게 습득하는 수단이 됐다. 이처럼 동영상 수요가 더욱 폭발하는 때에 맞춰 가섭산 아래에 OTT서비스 플랫폼 기지를 만들어보자.


  지금은 충북본부로 통합 운영되고 있는 KT충북망건설국이 있었다. 전국의 통신망이 마이크로웨이브시대를 거쳐 광케이블로 넘어가는 시기에 충주시 연수동에 자리를 잡았던 기관이다. 충북의 통신망 건설을 담당하면서 2019년 폐쇄될 때까지 거미줄 같은 통신망을 구축했고, 모바일의 동맥이며 정맥이기도 한 중계기기를 촘촘하게 깔아놓는 역할을 해왔다.


  음성군과 충주시의 접경에 있는 가섭산은 충북지역의 통신수요를 용문산을 거쳐 서울로 통하게 하는 무선통신의 중추신경이다. 마이크로웨이브 등 무선통신망과, 광케이블이 이 산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산 아래 가까운 골짜기 하나를 터전으로 삼아 OTT서비스 플랫폼 기지를 만들어 보자. 이미 기반이 갖춰진 이곳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기업의 유치와 함께 대학의 미래와도 부합되고, 세계화 시장에 대비하는 것이다. OTT플랫폼 기지를 갖춘 도시로서 우수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공급하는 도시가 가능하다.


  OTT(Over The Top)는 온라인 셋톱박스(set top box)를 넘어선다는 의미로서 모바일 이용자들에게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해외 서비스사업자인 유튜브(Youtube), 아마존(Amazon prime video), 넷플릭스(Netflix), 페이스북(Facebook) 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왓챠플레이', '티빙(tving)'과 함께 지상파방송 등이 결합된 새 브랜드로 'wavve'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와 같은 미래형 사업자들을 우리 지역으로 모시고, 문화예술 세계화와의 미래융합서비스를 시작해보자.
 
  5. 충청북도와 충주시, 제천시에 다시 한 번 고(告)합니다


  진지한 마음으로, 이 땅에 발붙여 살아갈 후대를 위한 사업으로 숙고해 봅시다. 단순히 대학교 하나를 유치하자는 게 아닙니다. 우리 지역의 도시특징 및 성격을 정립하자는 제의입니다. 제천을 세계적인 스포츠의 메카로, 충주를 문화예술의 세계중심도시로 만들어가는 초석을 놓아봅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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