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김헌태 논설고문 | 기사입력 2022/10/24 [20:03]

감동의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김헌태 논설고문 | 입력 : 2022/10/24 [20:03]

  © 충청의오늘


폐장을 앞두고 주말을 맞아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가 열리는 계룡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국에서 어린이와 함께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전시장마다 크게 붐볐다. 무엇보다 전시관마다 흥미진진한 전시물과 다양한 볼거리가 잠시도 눈길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야외 전시장에 마련된 전차와 장갑차 등 군장비탑승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위용을 자랑하는 무기장비 야외 전시도 생동감을 더했다. 여기에다 병영훈련체험과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사격체험, 헬기탑승 체험, 비행 조종 체험 등은 그야말로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군복도 착용하며 실제 군인이 되는 느낌도 체험하는 현장에는 대기자들이 줄을 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계속 연기되다가 그 위용을 드러낸 군문화엑스포는 한마디로 장관을 연출했다. 야외에는 푸드트럭들이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했다. 전시장마다 흥미를 더하는 전시 품목들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첨단기술로 과학화된 군 장비들은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도 놀라움을 더했다. 볼거리와 먹거리,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어우러진 군문화엑스포는 계룡대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7일부터 화려하게 개막해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 일원에서 23일까지 17일간 다채롭게 펼쳐진 군문화엑스포는 그 자체가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우리 국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평화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K-Military, 평화의 하모니’란 주제가 함축하는 것처럼 이번 엑스포는 많은 군 문화 정보를 제공하고 전쟁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세계 유명인사의 전쟁 관련 어록도 전시돼 많은 의미를 시사해 줬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남긴 말이 관람객들에게 전쟁의 의미를 한층 더 깊이 새겨주었다. “우리가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전쟁이 우리를 끝낼 것이다."(Mankind must put an end to war, or war will put an end to mankind.) 전쟁을 경험한 우리에겐 더욱 절실하게 다가서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6.25 전쟁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다시금 당시 전쟁의 참혹상을 보여준 전시물은 그 자체가 체험교육의 현장이었다. 

 

이번 군문화엑스포가 어린이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었던 것은 현장 체험의 공간이 많았다는 점이다.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어린 시절부터 새롭게 익히고 저마다 추억의 엑스포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함께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어린이들의 해맑은 모습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고공낙하 훈련 등 흥미진진한 프로그램들이 어린이들을 매료시켰다.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영화에서나 본 엄청난 무기 장비들이 선보이고 장갑차들도 현장에서 운행 시연 행사가 펼쳐졌다. 육해공군 해병대의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를 더했다. 

 

현대로템의 전차, 장갑차 모형과 웨어러블 로봇,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조종 훈련 장치의 시연과 체험행사에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과 드론 관련 업체, 인공지능업체, 무인항공기 등에 이르기까지 민간업체와 방산업체들이 선보인 4차 산업융합관의 전시물도 그 고도의 신기술력과 첨단기술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국내외 최대규모의 군과 방산 관계자 참여를 통한 4차산업 비즈니스의 연계 장으로 체험의 공간도 마련됐다. 군문화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것은 충청남도와 계룡시, 조직위, 군, 유관 기관단체와 업체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인 협력으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향후 무한한 가능성을 더해주는 엑스포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민관군이 함께 이룬 성공적인 이번 엑스포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전쟁과 평화를 그려내는 군문화엑스포는 우리 국군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유비무환의 소중한 자세를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전쟁은 힘이 없는 민족과 나라에 재앙처럼 다가선다는 역사적 교훈과 함축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군문화엑스포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국방과 안보 의식을 한층 드높이고 어른들에게도 우리나라 군대의 위상과 자유와 평화를 위한 우리의 자세를 새롭게 일깨웠다. 

 

전시관 벽면에는 ‘끝나지 않는 위기‘라는 전시 문구가 경각심을 던져준다. 함께 첨언하고 있는 글이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말해주고 있다. ”북한은 여전히 끊임없는 도발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북한의 도발을 경계하고 강력한 국방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번 엑스포는 아직도 끝나지 않는 위기 상황에서 이처럼 국방과 국가안보를 위해 유비무환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하는 소중한 가치임을 재삼 일깨우고 있다. 이런 값진 메시지를 던져준 2022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는 성공적인 엑스포로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훌륭한 엑스포를 선보인 관계자와 조직위 측의 헌신적인 노고에 감사하며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 

 

김헌태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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