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극을 감상하는 것과 영화, 연극를 비평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영화, 연극감상은 영화, 연극에 대한 개인적, 주관적인 인상을 서술하는 것으로 영화, 연극에 대한 깊은 지식이나 논리적인 설명이 요구되지 않는다. 부담없이 영화, 연극에 대한 상식을 토대로 각자가 본대로 느낀대로 담담하게 서술하면 된다. 개인의 감상에 대해서 평가하는 경우도 감상자의 느낌을 어떻게 이해했나에 대한 견해를 말할 수는 있으나 전문적인 논리와 해석으로 감상자의 서술에 대해 지적질하는 것은 영화, 연극에 대한 순수한 감상을 피력하는 주관적인 개인의 이해를 왜곡시키는 것이다. 반면에 영화, 연극비평은 영화, 연극예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비평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 연극예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시도하는 것이다. 비평하는 영화, 연극에 대한 예술적 가치판단의 결과는 그 관객과 영화, 연극인에게 책임있는 공익적인 차원에 기여되어야 하는 의무가 영화, 연극비평가에 주어진다.
영화, 연극감상과 비평의 차이는 영화, 연극을 이해하는 그 행위의 목적이 다르다. 영화, 연극감상은 영화를 즐기는 감상자의 경험 세계를 넓히는 것이며 비평은 영화, 연극예술의 구체적인 이해를 통해 영화, 연극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확대시키는 것이다. 영화, 연극비평가는 작품에 대한 질문(영화주제, 기술의 질적인 면, 이념의 정당성, 연기, 음악, 대본 등 개인의 작품에 대한 기여도의 판단 등)들에 대해 올바른 정보와 통찰력 있는 관찰을 근거로 작품에 대해 관객과 영화, 연극예술 창조자가 쉽게 이해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평을 추구해야 한다. 좋은 비평이란 비평가가 아닌 사람들이 어떤 작품에 대해 자신들의 반응을 더 구체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그들의 느낌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공감있게 제시되어야 한다. 영화, 연극 창조자와 수용자의 양쪽에 영향을 미치는 영화, 연극예술비평은 궁극적으로 작품이 지닌 시대성과 그 사회성을 분석하여 영화, 연극예술이 시대적 흐름을 관객에게 올바로 선도하도록 하여야 한다.
영화, 연극비평은 ‘영화, 연극 예술적 관점’과 ‘영화, 연극 비예술적 관점’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영화, 연극 예술적 관점’은 영화, 연극의 형식과 스타일mode, 주제와 소재 등에 관한 분석이요 ‘영화, 연극 비예술적 관점’은 철학, 사회학, 심리학, 미학 등 작품 또는 작가의 사회성이나 역사성, 정신세계 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영화, 연극비평은 크게 ‘대중언론 비평’과 ‘학구적 비평’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대중언론 비평이 폭넓은 다양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신문, 잡지, TV 등을 통해서 주로 최근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연극들에 초점을 맞춰 소개한다면, 학구적 비평은 영화, 연극 매니아들을 포함한 엘리트적 독자를 겨냥해서 영화, 연극 전문잡지나 전문도서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종류의 영화, 연극을 대상으로 예술적 작업의 특성과 다양성 그리고 예술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문제는 인터넷 정보시대에서 대중언론비평이나 학구적비평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무의미하고 무책임한 흥미위주의 다양한 감상적 비평이 범람하게 된다. 그 결과 영화, 연극예술에 대한 관객의 감상수준을 질적으로 하락시키고 관객의 흥미를 얻지못한 영화, 연극예술은 도태하게 된다. 좋은 영화, 연극이 없는 게 아니라 좋은 영화, 연극을 감상할 관객이 많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