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의 교훈

김헌태 논설고문 | 기사입력 2022/02/06 [20:22]

오미크론 확산의 교훈

김헌태 논설고문 | 입력 : 2022/02/06 [20:22]

 

▲     ©충청의오늘

  오미크론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서 4만 명대를 향하며 최다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한마디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다. 불과 얼마 전 1만 명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5일 현재 3만6,362명, 6일 3만8,691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2만5,867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설 연휴를 거치면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1만7,258명이던 신규확진자가 연휴 마지막 날인 2일에 2만269명을 기록하더니 5일에는 급기야 3만6,362명, 6일 3만8,691명을 기록했다. 참으로 놀라운 확산 속도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전국이 난리가 아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백신패스가 무력할 정도다.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한탄스럽기 짝이 없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80%를 차지해 이미 우세종이 되어버렸다.

 

 정부가 부랴부랴 새로운 대책을 내놓고 오미크론 우세종 전환에 따른 의료체계를 전환했다. 코로나 오미크론 우세종 신속항원검사를 3일부터 도입했다. 자가검사키트로 15분 만에 알 수 있는 검사다. 전국 256개 선병진료소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 PCR검사로 인한 결과가 나오기 까지 시간이 걸리던 방식에서 시간을 아껴주고 빠른 치료를 받도록 했다. PCR검사 대상자도 고위험군만 해당한다. 아무나 받을 수 없다. 60세 이상이나 밀접접촉자로 통보받은 고위험군에 한정되고 있다. 일반성인은 호흡기 전담클리닉 등 동네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 혹은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양성이 나와야만 PCR검사가 가능하다. 기존 방식이 크게 바뀐 것은 사실이다. 확산속도가 빠른 것인지 검사방식이 빨라져서 그런지 확실히 폭발적인 증가세로 전국이 난리가 아니다.

 

 물론 이런 증가세는 비단 우리나라 일만이 아니다. 이웃나라 일본도 하루 10만 명이 넘어서고 있다. 새로운 변이 종인 스텔스오미크론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유럽 쪽은 계절 독감으로 간주하며 코로나 해방을 선언하고 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에 이어 스웨덴도 코로나19 방역 해제를 선언했다. 스웨덴 총리는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핀란드도 다음 달 1일부터 공공장소에서의 백신 접종 또는 음성증명서 제출 등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한다고 한다. 하루 확진자가 50만 명에 이르는 프랑스와 10만 명인 영국 역시 방역 패스와 공공장소 인원제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등이 다음 달부터 없어진다. 한마디로 유럽은 코로나 방역패스 해제를 기정사실화 했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전략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3월 1일부터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를 실행한다고 난리가 아니다. 벌써 13세에서 15세의 2차 접종률이 76%를 넘어서고 있고 16세에서 18세도 1차 접종률이 81%를 넘어섰다. 3월부터는 방역패스가 있어야 학원에도 갈 수 있게 되면서 청소년들의 백신접종이 필수가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영업시간 제한, 백신패스 적용 등 지금까지 시행된 각종 방역정책이 코로나 사태를 진정시키기는커녕 하염없는 규제일변도로 모기 잡는다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 되지는 않았는지 점검해야 할 때가 됐다. 규제와 방역패스, 영업시간 제한에도 더 폭발적으로 신규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현행 방역대책이 문제가 많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문제가 심각하다. 지금 국민들은 한편으로는 두렵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포자기한 상태다. 특히 정치행사장을 보면 오미크론이 무슨 대수냐 싶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을 정도다. 유럽에서 계절 독감으로 간주한다고 하니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물론 정부도 세계 각국의 흐름도를 잘 살펴야 할 시점이다. 설 연휴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신규확진자는 백신 3차 접종을 비웃고 있다. 돌파감염 사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백신이 변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변이종인 스텔스오미크론이 등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코로나 신경쇠약이 걸리기 십상이다. 국민들의 정신적인 피로감이 임계점을 넘어 선지도 오래다. 새로운 백신과 치료약 등장 소식이 있긴 하지만 정부도 규제 일변도인 막고 품는 식의 방역정책만을 고집할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의료전문가들과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다. 그렇게 자랑하던 K방역은 어디로 갔나를 묻고 싶다. 이제라도 코로나 대책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장단기적인 대응전략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지금 국민들은 코로나 혼돈시대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부스타샷까지 백신을 접종하고도 오미크론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규제, 백신패스만을 최고의 정책으로 고집하는 한 국민신뢰와 K방역의 미래는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현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분석으로 이에 걸맞은 대책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신규확진자 숫자만 발표할 일이 아니다. 작금의 오미크론 확산 사태가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방역실패에 따른 책임소재도 분명 가려야 한다. 오미크론 확산공포로 다시 치명타를 맞고 있는 자영업자를 비롯한 국민들의 인내심도 이제 바닥이 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가볍게 알아서는 안 된다.  

 

김헌태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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