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치의 사전투표율 민심은 어디로 가나

김헌태 논설고문 | 기사입력 2022/05/29 [18:23]

최고치의 사전투표율 민심은 어디로 가나

김헌태 논설고문 | 입력 : 2022/05/29 [18:23]

  © 충청의오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62%를 기록했다. 지방선거 사전투표율로는 역대 최고치이자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사전투표율 20.1%보다는 0.48%포인트가 높다.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치러진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전남이 31.04%의 투표율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 25.2%, 전북 24.41%, 경북 23.19%, 세종 22.39% 순이었다. 수도권 투표율은 서울 21.2%, 인천 20.08%, 경기 19.06%를 기록했다. 이밖에 충남은 20.25%, 대전 19.74%, 광주 17.28%, 부산 18.59%, 울산 19.65% 등은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14.8%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최종 21.76%(26만1천308명)로 집계됐다. 중앙선관위는 보궐선거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면서 투표율 역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역구별로는 충남 보령서천 투표율이 29.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선주자급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각각 출마해 관심을 모은 인천계양을(24.94%)과 경기 성남분당갑(22.56%)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제주을 22.31%, 강원 원주갑 20.76%, 창원의창 17.69%, 대구 수성을 16.88% 등 순이었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에 이어 치러지는 선거인데다 사실상 미니총선인 국회의원보궐선거까지 함께 치러져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을 놓고 과연 어느 정당에게 표심이 몰린 것인지 벌써부터 유·불리를 놓고 정당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전국 유권자 4,430만3,449명 가운데 투표를 마친 913만3,522명이 마음이 어디로 향했는지 자못 궁금하다. 물론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 36.93%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율 26.69%에 비해서도 낮았다. 하지만 전국 단위 선거 사전투표율 중에서는 네 번째로 높다는 점이 간단치 않다. 지방선거 역대 최고치라는 기록도 마찬가지다. 투표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 고장 내 일꾼을 뽑는 선거인데다 인천계양과 경기성남분당갑, 그리고 충남보령서천의 국회의원 등 7개 지역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이하게 대구가 14.8%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 수성을 16.88%로 마찬가지다.


이런 전국적인 사전투표율은 오는 6월1일 본 투표의 판세를 가늠한다는 측면에서 각 정당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아전인수 격 해석이고 본 투표를 통해 승패가 갈릴 것은 분명하다. 아직도 선거전은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의 완패의 설욕이냐 아니면 지방권력 사수냐를 놓고 이른바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선거전 각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 지역이 나와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도 연출되었다. 과연 주민들의 선택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름대로 분석을 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도 출구조사의 예측발표가 정확히 들어맞았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 상황을 그려낼 것으로 보고 있다. 6월1일 본 투표 개표에 앞서 발표되는 예측조사에 관심도가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선정국의 판세가 계속 이어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선거는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지형을 어떻게 변화시키게 될지를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대선에 이어 국민의 마음이 투영되는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매우 짙다. 무엇보다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시대적 요청을 담고 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경제난을 극복하는데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으로 나서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주민들의 관심도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지방선거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율이 말하고 있다. 최고 8장을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투표를 하고 교육감을 포함해 보통 7장의 투표용지에 기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주민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정성껏 모아지고 있다. 바로 민심이다.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보궐선거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정치권은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 성찰의 시간과 새로운 각오의 시간이 필연적으로 다가서게 된다고 본다. 주민들에게는 선거가 축제이기는 하지만 심판의 장이기도 하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주민들을 위한 일꾼을 뽑는 것이지 상전을 뽑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늘 이 점이 간과되고 있는 듯하다.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나 국가를 위해 일해 달라고 참된 일꾼을 뽑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본 투표가 남아있다. 진인사대민명(盡人事待民命)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국민들의 명령을 기다려야 한다. 그것도 정정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다가서야 한다. 최고치의 사전투표율을 보인 민심이 어디로 갔는지는 오는 6월1일이면 확인된다. 모두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새롭게 발전시키는 커다란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김헌태 논설고문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