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률과 K방역타령이 부끄럽다

김헌태 논설고문 | 기사입력 2021/04/18 [18:24]

백신접종률과 K방역타령이 부끄럽다

김헌태 논설고문 | 입력 : 2021/04/18 [18:24]

  © 충청의오늘


지난 해 12월 8일 영국이 세계 최초로 코로나백신접종을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코로나19 백신수급계획을 발표했다. 발걸음이 빨라지는 듯 했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 19 백신의 구체적인 물량 확보 현황과 구매 시기 등도 공개했다. 국민들이 기다리는 백신접종으로 코로나정복의 기대감을 모아온 것이다. 지난 2월 26일 드디어 접종이 시작됐다. 백신을 실은 차량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우선접종권고 대상자를 시작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50일째를 맞은 가운데 지금까지 전 국민의 약 2.85%가 1차 접종을 마쳤다.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하루 백신 신규 접종자는 10만2,390명이다. 이로써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총 148만2,96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인구인 총 5,200만 명 대비 접종률은 2.85%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접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이 99만8,736명이고,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48만4233명이다.


 하지만 접종률 2.85%는 전 세계적으로 100위권 밖에 있는 접종률로 최하위 권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꼴찌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여기에다 당초 백신 수급계획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11월 집단면역계획 자체도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백신접종 초기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야기되면서 국민들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백신접종이후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혈전 등 부작용 사례도 발생하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백신부작용이나 사망에 대한 책임을 과연 누가 지는지도 자못 궁금하다. 사실 캐나다와 독일 등도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에 놀라 접종을 중단했다. 혈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자 취해진 조치이다.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이를 두고 잠시 접종제한을 중단한 것뿐이라는 대변인 같은 발표를 하고 나섰다. 당초 우리나라는 백신확보가 늦어진 이유를 다른 나라 접종을 상황을 보고 안전한 백신을 접종하려고 신중을 기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안전하다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자 불안감이 증폭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 논리의 모순이다. 화이자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온 것이다. 초기에 우유부단하고 교만한 자세로 인해 자체 확보시기를 놓쳤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왜 안전하다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확보하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부작용이 발생하고 안전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백신을 고집하고 있는지를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국민들의 백신 접종 불신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75세 이상의 고령자들도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이들 고령자들에게는 화이자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면 접종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만큼 백신접종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매우 크다. 가득이나 백신수급계획마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게 안전한 백신을 국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늑장을 부린 이유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방역상황에 구멍이 뚫리면 방역당국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것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마스크 대란이 생겼을 때는 방역일선 책임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며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만용과 허세를 부리던 돈키호테 같은 모습도 보았다. 이들이 누구인지 이름을 대라면 지금도 쉽게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K방역을 내세우며 그렇게 자랑하던 나라가 백신접종률이 전 세계에서 꼴찌상황이라는 점이다. 이스라엘은 마스크를 벗고 일상을 즐기고 있다하니 부러울 따름이다. 영국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은 엄청난 물량의 백신을 확보하고 전 세계에 나를 따르는 나라에게만 백신을 주겠다고 할 정도이다. 앞으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확보가 제대로 될지 우려스러운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K방역을 자랑하던 나라가 백신확보나 접종률이 이 모양 이 꼴이니 국민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불문가지이다. 여기에다 툭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만 조정하면서 국민경제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마치 국민들의 책임인양 전가하는 식이다. 이 코로나19 사태가 어찌 국민들의 잘못인가. 코로나19가 발생해도 대문 빗장을 활짝 열어놓고 해외유입자들을 끊임없이 받아들인 결과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 근본적인 대책은 오로지 안전한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하고 하루빨리 집단면역을 통해 일상을 되찾는 길 뿐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놓고 K방역이니 뭐니 허풍을 떨며 허세를 부릴 때가 아니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을 마치 자신들이 노력해서 들여온 것처럼 포장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국민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코로나19 백신주사기에 이 물질이 발견되어 뒤늦게 70만개나 긴급회수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이미 50만 명이 맞았는데 이런 사태까지 빚어졌으니 얼마나 망신살이 뻗혔는지 알아야 한다. 그동안 이런 사례가 잇따라 접수되었는데도 뒤늦게 이런 조치를 취하며 사후 약방문식 대처자세이니 어처구니가 없다. 앞으로는 K방역을 내세우며 호들갑을 떠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다른 나라들은 조용한 가운데 국민들의 안위를 생각하는데 걸핏하면 생색내는 데만 열을 올리니 참으로 이상한 방역타령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국민들이 백신불안에 이어 주사기까지 불안할 정도의 나라가 되어 버렸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것도 화이자가 인정하는 주사기는 사용하지 않고 값싼 주사기를 사용하다가 이런 일이 빚어졌다고 하니 이것 또한 어처구니가 없다. 자국민에게는 값싼 백신에다 값싼 주사기를 사용하고 보다 안전한 백신이나 주사기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 이유와 발상이 무엇인지 도대체 궁금하다. 비싼 가격이라 돈이 없어서는 그런 것인지 아니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천문학적인 긴급재난지원금을 뿌리는 나라가 안전한 백신이나 안전한 주사기가 좀 더 비싸다고 구입하지 못할 정도인지 묻고 싶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화이자가 인정하는 코로나 백신 화이자 특수주사기인 이른바 K주사기를 갖고 거래를 하면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화이자가 백신을 주지 않는다면 이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양질의 주사기를 생산하는 나라이면서도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것이다. 사실 화이자 백신이 아무리 좋아도 주사기 없이는 의미가 없다. 오죽하면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할 책임이 분명 위정자들에게 있다. 코로나19 시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코로나로 전 세계에서 300만 명이상이나 사망했다.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을 이제 백신 밖에 없다. 백신확보와 접종은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하루에 확진자수를 발표하고 천편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만을 고집하는 원시적인 방역은 이제 국민들에게 식상할 뿐이다. 그동안 백신물량 확보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수급계획도 발표하고 국민들에게 접종 일정도 공개했다. 그러나 들리는 소식을 온통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국민들의 불신은 오히려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싶다. 백신접종이 기쁜 소식, 희망의 소식이 되어야 함에도 이런 지경에 처해 있으니 참으로 희한한 형국이다.


 우후죽순처럼 발생하는 집단감염과 확진자 증가 상황이 백신접종을 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약동하는 봄철과 맞물려 4차 대유행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사실 곳곳에서 집단감염의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계획을 한국에서 배워라 하는 뉴욕타임즈의 기사가 참으로 무색할 정도로 불신과 불안의 K방역 현주소이다. 국민 앞에 보다 겸손한 자세로 다가서야 한다. 독감백신 다루듯이 부정확한 정보라고 치부하며 막연한 공포로 몰아가며 사태의 본질을 감추려 한다면 이는 훗날 두고두고 역사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임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코로나19를 정복하는 길에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려 하는 진정한 노력과 사명감이 선행되어야 한다. 작금의 백신접종률과 K방역타령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코로나 K방역은 지금부터 시작일 뿐이다.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일상을 되찾는 그날이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김헌태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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