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감과 공인의식

김헌태 논설고문 | 입력 : 2020/09/07 [08:43]

  © 한국시사저널

 우리 사회는 다양한 직업군들이 존재한다. 별의별 직업들이 있다. 저마다 직업을 통하여 생산적 활동에 참여하며 생활을 영위한다. 그래서 직업의식이나 직업윤리가 있다, 자영업에 종사하던 공무원이나 일반 회사원이든지 누구나 평생직장을 통하여 자신들의 생계 수단을 삼는다. 하지만 직업조차 갖지 못하고 전전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실업자라고 한다. 직업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건전한 사회 활동을 구축할 수가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지금 코로나19 사태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영업자들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 대전에서는 노래방업주들이 생계를 호소하며 집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대로는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막막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도저히 견대내기 힘든 것은 기정사실이다. 한마디로 먹고살기가 어려운 것이다. 요즘 참으로 힘든 직업들이 넘쳐나고 있다. 코로나19로 구조조정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있다. 마찬가지로 여행업체들의 경우도 치명타를 입고 있다. 코로나19의 비극적인 상황이 모든 직업군에서 연출되고 있다, 어찌 보면 IMF경제체제보다 더한 어려움을 겪는 듯싶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회복지 분야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많은 봉사자들이 무료급식으로 노숙자들을 돕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왔다.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사랑을 담은 손길들이다. 하지만 이것조차 매우 힘든 시절을 맞고 있다. 하루 5,500명의 전국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을 하던 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이사장 이선구목사)도 코로나19 사태로 각계의 온정의 손길들이 크게 줄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여러 가지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1년 365일 쉬지 않고 노숙자들이나 독거노인들을 돕던 십시일반의 소중한 손길들이 끊어지고 있어 사회적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업체들로부터 고정적으로 지원을 받던 부문마저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체에 종사하는 종사자들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사회적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코로나19 사태의 열악한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참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다. 봉사자들도 힘겹고 사회적 약자들조차 위태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열심히 일하던 직장조차 나와야 하는 직장인들이나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이웃을 위하여 봉사하는 사람들 모두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 19 사태로 심각한 멘붕현상을 겪고 있다. 가득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기초경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어느 직업이 안정된 직업인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오죽하면 노래방업주들조차 생계대책을 호소하고 나서고 있는지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직업을 갖고 경제가 잘 돌아가야 사회적 안정을 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다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자영업이나 관련 업체들이 초토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살얼음판을 딛고 선 형국이다. 견디다 못해 단행한 구조조정으로 실업자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사실을 이를 말해주고 있다. 식당들도 장사가 되지 않아 아우성이다. 여기에다 장마도 사상 최대로 길었고 폭우피해와 연이어 강타하는 태풍까지 겹치면서 역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추석도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회적 어려움과 각종 재난까지 겹치면서 고통을 배가시키고 있다. 지난 4월의 실업급여는 1조를 육박하고 실업자도 470만 명 가까이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장을 잃거나 일시적 휴직에 들어가 사실상 실업자로 전락한 실업휴직자가 이처럼  엄청난 것이다. 그동안 구조조정으로 직업을 잃은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더욱 급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든 것인 역대 급이자 사상최대이다. 코로나발 고용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일용직과 임시근로자 등 취약계층의 실직여파가 매우 커지고 있다는데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도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세입자의 월세도 인하해주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들은 주변을 감동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이른바 착한 주인들이 곳곳에서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대전동구천동 주민자치위원장이자 대전MBC기술국장 출신인 송종우씨가 바로 그런 주인공 중에 하나이다. 평소 주민들을 위하여 봉사정신을 솔선하고 있는 송종우씨는 자신의 1층에 세 들어 자영업을 하는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크게 인하해주면서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어려운 대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하며 말없이 도와왔던 송종우씨는 공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겸손해하고 있다. 평소 ‘이웃돕기 사랑의 김장담그기’를 할 때도 김치담기에 직접 나서고 자신의 트럭에 김치를 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일일이 배달해주는 1인다역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남은 여생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할 일을 찾아 사회적 책임감과 공인의 자세를 솔선하고자 한다는 것이 자신의 목표이자 의지이기도 하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장인 곤충농장도 조성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이런 훌륭한 봉사자들이 어려운 코로나19 시기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며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지금 노숙자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예전 같지 못한 것도 작금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업대란으로 직업을 잃고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곧 가정의 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먹고 살 방법을 찾지 못하면 젊은이들이나 중장년층이나 멘탈이 붕괴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사회적 책임감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본다. 특히 공인들의 자세가 더욱 그렇다. 그것이 국회의원이든 지방자치단체장이든 공직자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모두가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자구노력이 절실하다.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실직자들이 하루속히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어려운 시기 복지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이웃도 살펴보아야 한다. 고통을 함께 이겨 나가고자하는 사회적 책임감과 공인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그것은 바로 이웃을 살피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온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비록 고통스런 시기를 맞았지만 태풍이 지난 언덕에도 꽃은 핀다는 긍정의 마음과 희망의 마음도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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