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5월 복병은 코로나19이다

김헌태 논설고문 | 입력 : 2020/05/02 [17:49]

  © 한국시사저널

 계절의 여왕 5월이다. 황금연휴로 이어지면서 5월의 시작부터 화창한 5월을 만끽하려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관광도시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무색할 정도였다. 벌써 코로나19가 종식되었나 싶을 정도이다. 그동안 통제가 되었던 긴장된 마음과 일상생활이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봇물처럼 터져버렸다. 마스크를 쓰기도 하지만 아예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나선 사람들마저 생겼다. 이래저래 방역당국만 긴장감이 더하고 있다.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소 완화되긴 하고 코로나 확진자 0명도 나왔지만 다시 확진자가 발생하고 해외유입자들의 확진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점이 우려되는 점이다. 결코 방심은 금물이다. 마음은 예년과 같은 5월이고 신록의 5월을 만끽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2020년의 5월은 코로나19의 정중동(靜中動) 상황이다.


 5월은 근로자의 날을 비롯하여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이 있다. 그래서 가정의 달이라고도 한다. 5월에는 이런 의미 있는 날들이 겹쳐있어 더욱 훈훈한 달이기도 하다. 특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회자되는 주옥같은 노래가 모든 이들에게 가정의 소중함과 아름다운 추억을 일깨운다. 윤석중 작사, 윤극영 작곡의 어린이날 노래는 바로 우리의 꿈이자 희망이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기성세대들은 기성세대들로서 어린이들은 어린이들대로 세대를 이어가며 꿈과 희망을 마음껏 노래한 것이 바로 어린이날노래이다. 참으로 정겹고 아무리 들어도 지루하지 않은 아름다운 희망의 노래이다. 5월은 해마다 푸르른 5월만큼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소망을 노래했다. 그러나 올 5월은 어린이들의 얼굴에 답답한 마스크를 씌어주고 있음이 안타깝다.


 가정의 달인 5월은 효의 달이기도 하다. 어버이날이 바로 그것이다.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부모님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을 보내는 뜻 깊은 달이다. 어린이날 동요와 더불어 우리네 심금을 울리는 어버이날 노래는 기성세대들조차 효에 대한 회한을 그려낸다. 세상에 계신 부모님은 물론 세상을 떠난 부모님에 대한 모든 향수를 그려내고 다하지 못한 효에 대한 자책감도 커지는 달이다. 사랑의 마음을 담아 불러보는 어버이날 노래는 그래서 올해도 더욱 가까이 다가선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두가 거리를 둔다 해도 결코 거리를 두기가 쉽지 않은 부모님의 사랑은 그래서 고귀하고 눈이 부시다.


 어버이날 노래를 다시보자.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머님의 은혜라는 또 다른 노래가 있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모두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는 감동적인 노래이다. 이처럼 5월은 그 어느 때보다 효심을 북돋우는 무한 감동의 계절이기도 하다.
 사랑과 평화, 꿈과 희망, 푸르름의 아름다움이 눈이 부신 신록의 5월을 마냥 집안에서만 머문다면 이는 참으로 큰 낭비이자 무미건조한 삶일 것이다. 어디론가 가고 싶고 아름다운 산하를 마음껏 즐기고자 하는 마음들이야 당연하다. 하지만 올 코로나19는 역시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황금연휴가 방역의 고비라는 말까지 나온다. 들로 산으로 관광지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관광객이 반가운 것이 아니라 걱정거리라는 소식마저 들린다. 관광지 숙박업소마다 예약러시를 이뤄 코로나19사태가 무색할 정도라고 한다. 불감증인지 아니면 용감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방역당국의 입장에서는 마냥 박수를 칠 수도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올 5월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맞으면서도 마치 종식된 것처럼 곳곳이 인파로 넘쳐나고 있다. 불청객인 코로나19와 행락객들로 넘쳐나는 관광지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것은 아직도 이율배반의 상황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별일 없겠지’하고 방심하는 사이에 불행한 사태를 자초할 수도 있다. 슈퍼전파의 우려는 아직도 상존하고 있다. 곳곳의 선별진료소에는 아직도 무더운 방호복 차림의 의료종사자들이 상주하며 비상상황을 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 19 확산을 이 정도까지 막을 수 있었다. 확진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종식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 이 말은 아직도 5월의 신록만을 생각하며 코로나19를 잊어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지금 미국과 일본의 상황을 보면 참으로 심각하다. 특히 초기에 자만심과 허풍을 떨던 교만한 일본이 코로나19로부터 혹독한 부실 대응대가를 치르고 있다. 사실 어느 정도 상황인지 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일본의 모습이나 뉴욕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던 선진국의 모습은 전혀 아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의 자긍심은 커진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은 삼페인을 터트릴 그럴 때가 아니다. 신록의 5월에 쏟아지는 인파가 걱정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개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기이도 하다. 싱가포르가 반면교사가 되었다. 바로 이것이 코로나의 5월의 올해 모습이다.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네 주변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시간이 동시에 흐르고 있다. 신록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꿈과 희망, 사랑과 평화를 구가하기 위해서는 결코 방심은 금물이다. 올 5월만큼은 조심하고 또 조심하면서 코로나19의 사회적 확산을 사전에 막도록 전 국민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신록의 5월은 푸르지만 코로나19는 복병이 되어 노리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럴 때 일수록 방역당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좀 더 진중해지는 자세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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