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훈 청주시장 부인 천혜숙 교수의 미국인 사위 사랑

미국 명문가와 사돈 맺은 사연

하은숙 기자 | 기사입력 2014/07/23 [10:21]

(인터뷰) 이승훈 청주시장 부인 천혜숙 교수의 미국인 사위 사랑

미국 명문가와 사돈 맺은 사연

하은숙 기자 | 입력 : 2014/07/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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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시장에 가려진 부인의 내조

이승훈 통합 청주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데 비해 그의 부인인 천혜숙 청주대 교수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다. 이승훈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도 주민의 자율적인 선택에 의해 통합된 전국 최초의 자치단체라는 의미가 있다.

이를 반영하듯 박근혜 대통령까지 통합식에 참석하였다. 이런 의미보다도 드라마틱한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기라성 같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새누리당의 공천을 따내더니 초대시장에 당선되었다는 의외성일 것이다.
이승훈 통합시장은 당선 후에도 시장 관사를 개방하는 등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승훈 시장이 승승장구하는 이면에는 천헤숙 교수의 남다른 내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우선 천혜숙 교수를 접촉해본 사람이 많지 않은 데다 그들마저도 천 교수의 특별함을 사회에 부각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6,4지방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할 무렵부터 시장 후보 부인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중연설을 하거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할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 세월호 사건이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었던 까닭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고작 명함이나 돌리면서 잘 부탁한다는 인사나 하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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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후보 부인에 비해 독특한 선거운동

천혜숙 교수가 지역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였다. 혼자 조용히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눈인사를 하는 것으로 그녀의 선거운동도 시작되었다. 명함을 한 장 내밀며 이승훈 씨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일리는 것도 남과 다르지 않았다.
 독특한 것은 그 이후부터였다. 명함 한 장을 내밀고 잘 부탁한다는 말 한마디를 하고는 총총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슨 말인가를 할 듯한 표정으로 옆에 서 있었다. 결국 대화가 시작되고, 무엇이든 한 가지는 꼭 인식시키고서야 자릴 떴다.
간혹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할 때도 정치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았다. 남편의 성실성이나 전문성 등을 알리는 말을 주로 했다. 기자는 뜨거웠던 유세현장에서 들었던 천 교수의 말이 아작도 귀에 쟁쟁하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승훈 새누리당 청주시장 후보 안사람입니다. 항상 뒤에서만 뵙다가 연단에 오르니 정말 떨리네요. 이번에 제 남편이 청주시장 선거에 나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말리고 싶었습니다.
평생을 공직자 부인으로 살아오면서 늘 조심하고 긴장하는 게 생활이 돼서 이제는 좀 편하게 지내보자, 이렇게 생각했는데,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하니까 가슴이 척 내려 앉더라구요.
처음엔 뭐라 대답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평생 경제 분야에서 일하면서 갈고 닦은 능력이 있는데, 시장을 하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지 않겠나 싶더라구요.
가족 입장에서야 조용히 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뭐든지 열심히 하고, 책임감 있게 일하는 사람인 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 통합 청주시장으로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는 대학 2학년 때 만나서 7년 연애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부부라기보다는 40평생을 같이한 친구 같은 사이입니다.
남편은 연애 때도 보면, 무언가 하나에 심취하면 해결이 될 때까지 멈출 줄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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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리에 치른 여혼

이런 것도 사실은 별로 특이한 것은 아니다. 이승훈 시장보다도 더 빨리 인터뷰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 것은 외국인 사위를 얻었는데, 그 가문이 범상치 않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선거를 치르자면 자연 많은 돈이 들고, 그 돈을 복구하자면 궁리를 해서라도 사람들을 모아야 할 텐데 그 반대였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비리에 여혼을 치렀다.
이런 모든 일들이 다 천혜숙 교수가 주도했을 것이란 상상을 했다. 그녀는 도대체 누구일까? 이런 호기심이 생겼고, 마침내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다. 지냔 7월9일 오후 2시 한 카페에서 천혜숙 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사람을 빨아들일 듯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통합 시장 출마 문제로 고심
 
“청주는 남편의 고향이지만 타향보다도 못하다는 기분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남편은 청원군 남이면 가마리에서 출생하였으나 직업군인인 아버님을 따라 전후방을 전전하다가 보니 외지에서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저도 외지출신인데다 학교도 서울이나 미국에서 주로 다녔고, 직장생활도 외국에서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역과는 연고가 전혀 없습니다. 학연 지연은 물론 인지도까지 낮은 청주에서 통합시장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사즉생의 각오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1월 초부터였습니다. 겨우 6개월 만에 통합시장까지 된 것은 순전히 시민의식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연고에 집착하기보다는 통합 청주시의 미래라는 대의를 위해 성원해 주신 덕분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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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사위는 유명한 수학자

사위인 벤자민 군은 미국인으로 명문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콜롬비아 대학에서 수학과교수로, MIT대학에서는 박사를 마친 후에 하는 포스탑 과정을 거쳐 지금은 오레곤 주립대학에서 수학과 교수로 활동 중입니다. 수학은 새로운 이론을 발견하면 이를 증명해야만 학계의 인정을 받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론은 발견하였으나 오랫동안 이를 증명하지 못했던 분야를 벤자민 군이 증명함으로써 젊은 나이에 명성을 얻었습니다.
시부모와 딸 부부는 대학 동문 딸의 시부모는 프린스턴 대학 시절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결혼하게 되었고, 딸과 사위도 프린스턴 대학 시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일하다가 결혼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 딸은 비올라와 바이올린 잘하고, 사위는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잘 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동호인으로 만나 8년 정도 사귀다가 결혼을 하게 된 겁니다.
벤의 여동생은 첼로를 잘 하여 가족모두가 음악인으로 음악동호인들이 모이는 썸머캠프에 함께 참석하면 좋겠다는 말씀도 시부모들께서 종종하십니다.

시아버지는 암 전문 의사
 
우리 딸의 시부모님들도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했고, 하버드 대학에서 30년 이상 교수로 재직하셨습니다. 현재는 두 분 모두 콜로라도 대학에서 의대 교수로 활동 중입니다. 특히 시아버지는 콜로라도 덴버시에서 암 전문병원을, 시어머니는 소아 유전 병원을 각기 운영하고 있습니다.이미 돌아가셨지만 조부는 철학 교수로, 조모는 유아 전공 교수로 활동했으니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명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맏딸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 고민도 많았습니다. 특히 이승훈 시장은 한국 사람과 결혼해도 소통을 잘 못해서 파경을 맞기도 하는데,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한국 청년을 만나 결혼하도록 설득했지만 결국은 딸이 원하고 사랑하는 미국인과 결혼하도록 허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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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한국에서 두 번 결혼

딸의 결혼식은 지난 6월 22일 미국에서 했고, 6월 28일에는 서울에서 했습니다. 얼핏 중복행사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신랑가족들과 친구들이 미국에 있어 미국에서 한번 올리게 되었고, 한국에서 올리게 된 것은 우리 가족은 한국에 계셨기에 한국에서 한번 더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결혼식은 미국인인 시부모님께서 한국 전통혼례를 원하셨고,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시부모님은 물론이고, 사위의 형제자매들도 서울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상당기간 한국에 머물며 서울, 경주 등을 여행했습니다.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면서 한국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귀국하면서 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우리 딸은 9월에 사위가 근무하는 미국 오레곤주 유진시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할 것입니다. 사위는 순수하고 소박한 사람이며, 특히 검소한 생활은 본받을 만합니다. 시부모님들 역시 검소하고 소박한 분들로 한국의 격식에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시정에는 관여하지 않겠다.

원칙적으로 전 아내로서 내조에만 전념할 예정이며, 다만 여성 문제에 관해서는 제가 시장보다 잘 알 수 있는 분야가 있을 수 있을 테니 조언 정도 하려 합니다.“

기자는 1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승훈 시장의 부인도 시장 못지  않은 경제전문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일등경제를 표방하는 이승훈 시장의 시정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수불가결한 금융 분야를 부인으로부터 내조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다. (끝)



하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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