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해프닝, 이벤트 등)1

<공연예술(Performance Art)과 무대예술(Performing Arts)의 차이성>

김수남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1/27 [11:30]

퍼포먼스(해프닝, 이벤트 등)1

<공연예술(Performance Art)과 무대예술(Performing Arts)의 차이성>

김수남 논설위원 | 입력 : 2022/01/27 [11:30]

  © 충청의오늘


지난 20세기 말, 모든 분야의 예술 형식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예술적 기능 면이나 비전에 있어서 광범위하게 확장되었다. 특히 공연예술계에서 ‘총체예술(Total Art)’의 지향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상과 문화를 가장 효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예술의 실천적 기능으로서 시도되었다. 한국공연예술계도 1980년대부터 총체예술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총체예술과 기존의 종합예술과는 어떻게 다른가 하는 논쟁으로 한국공연예술계는 그 차이성을 잘못 이해하여 총체예술의 개념을 왜곡시켰다. 한마디로 한국예술계가 알고있는 종합예술은 무대예술(Performing Arts)이고 총체예술은 공연예술(Performance Art)이다. 문제는 무용, 연극, 음악(오페라) 등을 무대예술이 아닌 공연예술로 번역하여 사용하는 용어의 혼란이다. 이 혼란은 총체예술 용어가 수입된 1980년 이후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져 무대예술과 총체예술인 공연예술의 용어사용 혼란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19세기 종합예술이론을 창조한 바그너의 ‘음악극’이 추구한 궁극의 목적은 ‘종합예술(Gesamtkunstwerk)’이었다 이때 바그너가 이야기하는 예술은 제각기 찢어져 서로 관계없이 소모되는 분열의 예술을 극복하여 음악, 문학, 미술, 무용, 건축이 각 예술의 개성이 총망라화하여 상승효과를 이루는 ‘종합예술’이었다. 그러나 20세기에 이르러서 바그너의 종합예술의 흔적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에서 엿볼 수 있을 뿐, 종합예술을 모든예술을 짬뽕하는 것으로 왜곡시켜 무대예술의 경우, 연극은 드라마가 무용은 춤이 오페라는 음악만을 강조하는 잘못된 종합예술이 보편화되고 관객은 그렇게 인식하여 왔다. 1952년 바그너의 종합예술개념이 존 케이지의 비조직적인 토탈적 공연예술(Performance art) 논쟁으로 부활되었다. 이 공연은 오늘날 비조직적인 공연예술로서 해프닝, 이벤트, 행위예술, 개념예술, 시위예술, 환경예술, 설치미술 등 다채로운 복합매체 예술로 새로운 공연예술(Performance Art) 즉 총체예술을 지향하고 있다. 이후 백남준 아트를 비롯해서 각 장르 예술의 융합을 시도한 총체예술이 등장했지만 진정한 총체예술은 각 장르 예술의 융합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적 의식을 연희자와 관객이 함께 나누는 참여의식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총체예술인 퍼포먼스아트는 무대예술과 다른 분명한 특징이 있다. 우선 퍼포먼스아트는 공연예술의 조직성과 달리 비조직적인 예술로 두 개 이상의 예술이 각 자의 개성을 잃지않고 융합하면 총체예술로서 퍼포먼스아트이다. 

 

오늘날 총체예술을 지향하는 새로운 예술형식들은 예술 상호 간의 장르의 벽을 허물며 타 예술과의 융합을 시도하면서 획일화한 예술체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양식을 추구하는 탈장르화를 이루었다. 예술가와 관객들의 적극적인 교류는 물론 과학기술과도 결합하여 당대의 사회상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창의적이며 실험적인 예술형식으로서 기능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행위로서도 존재하는 시대가 되었다. 즉 총체예술은 21세기 시대에 상응하는 새로운 예술세계를 창출하며 문학, 음악, 회화, 무용, 연극, 영화 및 뉴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총합으로써 관객의 의식까지도 변화시키는 예술혁명을 일으켰다. 기존의 예술개념에서  벗어나는 표현방식과 그 영역을 확장하는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노력들은 예술가와 관객의 관계를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에서 예술가는 창조자인 동시에 소비자요 관객 역시 생비자로서 역할을 한다. 

김수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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