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카누를 전국 최고에 올려놓은 박도희 충남카누협회장"

박도희 충남카누협회장 인터뷰

하은숙 기자 | 기사입력 2019/06/03 [00:52]

"충남카누를 전국 최고에 올려놓은 박도희 충남카누협회장"

박도희 충남카누협회장 인터뷰

하은숙 기자 | 입력 : 2019/06/03 [00:52]

▲  박도희 회장 인터뷰 모습.   © 한국시사저널


(부여=하은숙 기자) 카누를 양성하고 있는 시·도군에 다 있는 카누훈련센터가 카누의 메카 부여에는 없다.


열약한 환경과 재정여건에서도 충남카누는 지난 2001년 충남에서 개최된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시작으로, 소년체전뿐만 아니라 전국체전에서 연전연승(11연패 후 6연패)을 이어오고 있다. 아쉽게도 2012년에 준우승을 제외하고는 2019년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카누훈련센터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과 재정여건 속에서도 충남카누를 당당히 선두에 자리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 박도희(사진‧58세) 5‧6대 충남카누협회장을 만났다. 


박 회장은 평생 부여에서 한우축산업에 종사하면서 축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여기서 생산된 한우를 이용해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축산업과 식당에서 종사하고 있는 식구만도 17명이나 된다. 연매출 약2~3억을 올리고 있다.


박 회장은 축산업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를 충남카누 꿈나무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유도를 전공한 체육인인 박회장은 엘리트 체육이면서 비인기종목인 카누에 대한 애착을 갖고 서산시와 부여군에서 50여명의 충남카누 선수들을 헌신을 다해 보살피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정형편이 어렵다 보니 마음이 아픈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문을 여는 박 회장은 "열악한 훈련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하며 미소를 보인다.


처음 만나 말이 없고 수줍어? 하는 모습과는 달리, 카누와 한우에 대한 질문에 거침없는 답변으로 이어갔다.

 

처음 인상과는 달리 말씀을 잘한다는 본지 기자의 질의에 “저의 전문 분야는 한우와 카누입니다. 전문분야이기에 이애기를 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회장은 전국의 카누육성 시·도에는 다 있는 카누훈련센터가 전국 최고의 카누메카로 불리는 충남에만 없는 것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을 자책하기도 했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 학생 선수들이 자신의 청춘을 다해 충남을 빛내고 있는데 비해 능력 없는 회장을 만나서 다리 밑과 사설 헬스장에서 30여 년 동안이나 훈련을 하게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미얀한 마음이 크다”고 말한 후, ” 어른들은 어린 선수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훈련장을 조속히 만들어 주어야 한다"며 “제 임기에 훈련센터 건립을 위한 첫 삽이라도 뜨고 싶은 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운 여름 다리 밑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답니다.” “아이들이 고된 훈련을 마치고 시원한 물을 마음껏 마시고 시원한 그늘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저의 최대 소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지역에서 박정현 부여군수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선수들을 위해 훈련센터를 추진해 준지 오래되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훈련센터가 추진되어 우리 선수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입니다.” 라며 훈련센터에 대한 건립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충남카누가 연전연승(11연패 후 6연패)의 가장 큰 비결에 대해 박 회장은 “체육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고, 선발 후에는 선수·부모, 협회와  학교가 일체가 되어 가족과 같이 지내고 있으며, 더욱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그리고 지역 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선수 연계육성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며, 그 외에도 박규 부여군청 실업팀 감독을 비롯해 코치들이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고, 지역 체육회장들과 교육장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카누 육성학교장들의 관심과 열정이 하나가 되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뜻 깊은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충남카누가 의미 있는 종합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오늘도 혼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박 회장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선수와 지도자가 필요하지만 시기적절한 지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식당운영과 축산업이 예년과 같지 않지만 예년보다 좀 더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은 주변지인과 체육단체들과 협의하며 도움을 받아 최선을 다해 지원 할 계획” 이라며 지원에 대한 아쉬운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회장이 어린 선수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는 “어려서부터 프로근성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는…”, 그리고 가장 긴장된 순간인 대회 스타트 선에서는 “마지막 스퍼트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며, 너의 마지막 힘을 이 곳에 쏟아놓고 와야 한다고, 그리고, 마지막 총력을 낼 수 있는 초능력의 힘을 다함께 2~3m에 남겨놓은 시점에서 스퍼트 할 수 있는 초능력의 힘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축산업을 하고 있는 박 회장은 아이들에 대한 관심의 중요함을 소나 식물에 비유해 말하기도 했다. “소나 식물들이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카누도 마찬가지라며,  어른들이 관심을 가지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해 줄 때 좋은 결과과 있는 것으로, 이러한 관심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째도 둘째도 카누훈련센터를 조속히 건립해 주는 이 시급하다”며 훈련센터 건립에 대한 강한 바람의 마음을 전했다.

 

이와 관련 박정현 부여군수는 “부여는 카누의 메카로, 카누가 주는 의미는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에 맞는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데 그동안 그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그러한 역할을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부지 일부가 문화재 보존 구역으로 묶어 있는 등, 이러한 점들에 대해 문화재청과 수자원공사와 잘 협의해서 훈련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충남카누발전에 헌신을 다하고 있는 박 회장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박도희 충남카누협회장은 부여출신으로 육상과 기계체조를 전공한 아내와 2남2녀  자녀 모두 축산업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 대한카누연맹 중앙회 행정감사, 전 국가대표감독과 남북단일팀 임원을 지냈으며, 테니스 부여군협회장과 도 수석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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