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제5회 아시안 리더쉽 컨퍼런스 참석

[정치=한국in뉴스] | 기사입력 2014/03/05 [07:48]

박근혜 대통령, 제5회 아시안 리더쉽 컨퍼런스 참석

[정치=한국in뉴스] | 입력 : 2014/03/05 [07:48]
 
▲      © 한국in뉴스

존경하는 방상훈 사장님과 내외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님과 하토야마 전 총리님, 고촉통 전 총리님,
그리고 길라드 전 총리님과 드 메지에르 전 총리님을 비롯해서
 각국에서 존경받는 지도자 여러분들께서 함께 해주셔서
이 자리가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를 통해
 여러분의 국정운영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통일과 새로운 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최근 저는 언론에 보도된 사진 한 장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비슷한 사진을 여러 번 보았지만, 볼 때마다 마음을 무겁게 하는
우주에서 바라 본 한반도의 야경 사진이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속에 휩싸인 한반도의 북쪽은
 동해, 서해와 구별이 되지 않아 마치 바다처럼 보이고,
환한 불빛으로 반짝이는 남쪽은
바다 한가운데 둘러싸인 섬처럼 놓여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한반도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과
앞으로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내년이면 한반도가 분단된 지 70년이 됩니다.
분단은 이번 남북이산가족 상봉에서 보듯이
남북간에 천륜과 인륜을 끊어버린 가슴 아픈 일입니다.

분단된 70년을 돌아보면,
그동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받아들였고,
참혹했던 한국전쟁과 수없는 안보위기를 극복하면서
세계 8위의 무역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경제를 넘어 한류라는 문화를 전 세계인들과 함께 즐기며
마음과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한은 우리와는 반대로
 고립과 단절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기보다는
세계평화와 민족의 삶을 위협하는 핵개발에 집착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반도 전체를 희망의 터전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북녘 동포들의 삶의 어려움과 고통을 해소하고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골고루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런 새로운 한반도를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해서
 동아시아 전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번영의 불빛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제가 꿈꾸는 한반도 통일시대입니다.

올해 초, 저는 신년구상을 밝히는 자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대박이라는 의미에는 평화와 자유, 인권은 물론
남북한이 인류와 함께 누리는 번영의 가치가 모두 함축되어 있습니다.

통일 한국에는 전쟁의 공포도,
핵 위협도 없을 것입니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땅에서 남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모두가 함께 아시아의 공동번영과 협력을 견인해 나갈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은 단순한 분단 상태의 극복을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세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내외 귀빈여러분!

일주일 전 남북 분단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끝났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이산가족의 애통함과 비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토록 그리던 가족의 얼굴을 볼 수 있었지만,
2박 3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또다시 헤어져야 했습니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통일되어 다시 만나자”는
간절한 바람으로 서로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그들의 소망이 헛되지 않도록 남북한은 통일시대를 열고,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통일로 가는 길은 북한의 핵포기가 빠를수록 앞당겨 질 것입니다.
북한이 핵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국제사회의 신뢰를 채워나가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남북한 모두가 행복한 통일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며칠 전 이 자리에 계신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께서
 “통일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짧은 순간에 찾아오는 선물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고
한국에 당부하신 말씀을 언론을 통해 보았습니다.

실로 독일의 통일이 가능했던 것은 꾸준한 준비와
지도자들의 용기있는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에도 통일의 역사적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실질적인 통일의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통일준비위원회」에서 정부와 민간 전문가, 시민단체들이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 ‘통일한국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통일과정과 통합과정을 위한 구체적 준비를 진행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동북아의 긴장과 분쟁을 극복해 갈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교류와 개방을 통해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으로 만들어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과 주변지역의 공동 번영이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새로운 변화는 언제나 희망과 진통을 동반합니다. 

통일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위해 우리는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 서겠다’는 의지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세계 지도자들과 석학 여러분께서
 한반도 통일과 새로운 동북아 시대를 여는데,
관심을 가지고 지혜와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 컨퍼런스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의 논의가
 한반도와 아시아에 당면한 역사적 도전을 기회로 만드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치=한국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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