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常識)적으로 산다는 것!

오현주 충북분석심리 연구소장 | 기사입력 2014/01/13 [06:18]

상식(常識)적으로 산다는 것!

오현주 충북분석심리 연구소장 | 입력 : 2014/01/13 [06:18]
 
 
▲      ©한국in뉴스

우리가 운전을 하다보면 자주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 지시등을 켜지도 않은 채 갑자기 끼어들거나, 주행차선에서 일정속도로 가다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거나, 주행 중에 규정 속도보다 더 저속으로 계속 주행하고 있는 앞차를 만났을 때 우리는 당황스러움에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내 뱉게 된다. “야! XX야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저XX같은 ...” 한 마디로 상식 없는 행동을 하는 것에 화가 나는 것이고 배운 대로 하라는 것이다. 
 
 
몇 달 전에 내가 받은 문자도 나를 상당히 당황스럽게 했었다. 그 내용인 즉, “상담이 뭡니까”라는 단문의 문자였다. 지인이라면 이 질문이 어떤 얘기의 연장일 수 도 있었겠지만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상담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도  아니고 거두절미하고 다소 저돌적인 이런 문자를 보낸 다는 것은 나에게 상식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었다.

상식이라는 말을 사전에 찾아보면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고 되어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 이라는 문장이다. 내가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는 것’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부부간의 다툼에서도 보면 서로가 ‘그건 상식 아니야? 그것도 몰랐어?’라는 형태의 말을 하지만 실제로 상대에게는 그것이 상식이 아닐 수 있다.
 
 
다시 말해 ‘상식’의 기준은 개인이 경험한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초등학생에게는 초등학생들에게 통용되는 상식이 있고, 중고등학생은 중고등학생의 상식이, 대학생은 또한 그들에게 통용되는 상식이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사회생활 면에서 본다면 개인사업자로서, 직장인으로서, 그 어떤 지위나 위치에 따라 상식의 종류와 그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상식’은 결코 일반적이지 않다.
 
그래서 ‘상식, 기본’ 이라는 말은 사실 동등한 입장, 혹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 간에 시시비비를 견줄 때 쓸 수 있는 단어라고 본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우리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상식적이지 못한 것들에 대한 화(火)’를 가라앉힐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만약에 이러한 나의 주장이 개개인에게 수용된다면, ‘상식’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타인의 상태 즉, 성장이나 가정환경, 교육정도, 사회생활정도, 지위 등을 고려하게 되고, 그 이해의 폭이 좀 더 넓어 질 것이다. 다시 말해 내겐 상식적인 것도 상대에게는 상식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이번 정부 들어 부쩍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부르짖는다. 그렇다면 정부의 상식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정부의 상식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국민의 상식은 정부가 계획하고 추진하는 방향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식이 잘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려’와 ‘수용’이 필요하다.
 
 
배려와 수용의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상식적인 행동을 실천할 수 있고, 반대로 배려와 수용이 없으면 이기적이고 배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은 갑인 정부에게 상식 즉, 배려와 수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상식적인 역할을 잘 수 행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서 부족한 것이나 잘 못된 것이 있을 때  언제든지 수정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정부는 비로소 국민이 진정 원하는 상식이 통하는 정책을 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상에 인간이 정한 그 어떤 것도 완전한 것은 없다. 서로가 그들의 위치에서 그들의 상식을 온전히 지키며 살 때, 사회는 지금보다 좀 더 상식적이고 이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 오현주(미경)충북분석심리 연구소장 
 

오현주 충북분석심리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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