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 사고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때

- 협상을 흔들면 논리가 털린다

[서평=최영희 대성중 교사] | 기사입력 2014/05/06 [23:27]

논리적 사고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때

- 협상을 흔들면 논리가 털린다

[서평=최영희 대성중 교사] | 입력 : 2014/05/06 [23:27]
흔한 말로 ‘밀땅’이라는 것이 있다.

사랑도 밀고 당기기이며, 소소한 거래도 밀고 당기기이며, 기업들의 수주과정도 밀고 당기기의 연속이다. 이럴 때 진정한 승자는 상대방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말이 그렇지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다. 대부분의 경우 협상의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현대사회에서 협상의 달인이 필요한 까닭이다.

▲     © 한국in뉴스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이 바로 김용훈 박사가 쓴 「협상을 흔들면 논리가 털린다」(JNC 제이앤씨 커뮤니티, 2014년 3월)라는 책이다.

‘협상의 힘은 논증에 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논리가 무엇이며 논증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를 가지고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협상과 논증’이라는 조금은 딱딱한 제목을 달고 나왔지만 이 책이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배우는 전문가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하나의 논리적 오류나 이론을 설명할 때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났던 실례를 들어 꼼꼼하게 설명을 돕고 있기 때문에 일반 독자 누구든지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책을 읽는 순간 바로 저자의 논리에 독자들의 사고가 털리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기분 나쁜 털림이 아니라 논리적 이론들로 자연스럽게 무장되는 부차적인 소득까지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려 527 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지만 프롤로그에서부터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순서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페이지 어느 오류부터 읽어도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심리적 오류’와 ‘자료적 오류’, ‘언어적 오류’로 그 순서를 정해 놓기는 했으나 독자들은 펼쳐지는 부분부터 읽을 수 있는 독자의 ‘작은 권리’를 누릴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결코 가벼운 책은 아니다.

서른 두개의 논리적 오류를 빈틈없이 엮어가고 있기에 불쑥 불쑥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펼쳐진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독자 자신이 그런 논리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음에 얼굴이 붉어지게 되기도 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상대방의 잘못된 오류에 번번이 속았음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덮는 순간 자신의 논리적 힘이 향상되어 있음에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텔레비전에 나오는 광고가 ‘대중에 호소하는 오류’이거나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사소한 반박의 오류’로 인하여 엉뚱한 곳으로 흐르고 있음을 한 눈에 간파할 줄 아는 혜안을 지니게 될 것이다.

‘협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가정에서나 직장 또는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협상을 하게 된다. 자녀들에게 게임 그만하고 공부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나 물건 값을 깎아 달라고 하는 것 모두 협상의 과정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협상은 무조건적인 최종적 합의보다는 결과까지 끌고 오는 논리적 과정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자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면, 거래에서 얼굴 붉히지 않고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또는 상대방의 억지 주장에 설득되지 않으려면 우리의 논리적 사고를 업그레이드시켜 줄 수 있는 이 책을 펼치면 될 것이다.




< 경  력 >
- 청주 청석고, 대성고, 대성중 국어 교사 역임
- 현) 대성중 국어 교사


[서평=최영희 대성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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