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통합신당창당

김용훈 국가개발연구원장 | 기사입력 2014/03/14 [14:26]

2014년 통합신당창당

김용훈 국가개발연구원장 | 입력 : 2014/03/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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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진행된 안철수 의원의 창당시도가 갑작스럽게 민주당과의 통합신당 창당체계로 전환되었다.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의원의 당명은 사용도 못해보고 민주당은 오랜 역사를 이어온 당명이 바뀌게 되었다.

6월 지방선거를 눈앞에 두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처절해 보인다. 한국정치사에 새로운 족적을 남기겠다고 시작된 새 정치 바람은 제1야당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이름조차 없애버리고 신당으로의 창당을 유도했다. 새정치연합이 민주당에 들어와 어떠한 새 바람을 일으켜 줄지 사실 현재의 상황에서는 기대치가 낮다.

새정치연합 스스로 창당을 하여 번듯한 야당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기에는 시간도 역량도 부족하였고 여당에 비해 자리수가 부족한 야당이 새로이 창당을 하여 선거를 치른다고 해도 야당의 승리는 보장할 수 없다. 게다가 선거가 끝나면 거대 여당을 감당할 수 없어 무기력해질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정치인이 아니었던 안철수의원의 신선함에 고질적인 우리의 정치폐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독단적이고 급진적인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더 이상의 기대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태정치를 근절하고 새 정치를 주장하는 그도 지역 정당의 성격이 강한 우리 정치현실에 굴복하여 기존의 정당들이 선거를 앞두고 그랬던 것처럼 구태의연한 정당과의 연합전술을 택하였기 때문이다.

40여 년간 민주당의 이름을 고수하며 우리나라의 야당의 터줏대감을 하던 민주당도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으로 이름도 바뀌고 새로운 살림을 꾸릴 모양이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이미 결정된 상황이니 정치초보 수장의 새정치연합당의 시행착오 및 경험미숙의 어설픔이 노련한 민주당의 정치노하우와 적절한 믹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건전한 야당으로 자리 잡아 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에는 통합과 신당의 창당의 제도적인 절차를 치렀으므로 이랬다저랬다 말 바꾸기는 안 될 것이다. 어떻게 풀어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거대 여당을 견제하는 제1야당으로서의 기능은 제대로 해주기를 바란다. 통합 이전의 양당의 주장이 서로 달랐는데 하루아침에 당의 입장이 바뀌었고 당리당략에 의한 국민과의 약속을 던져버린 대가는 치러야 할 것이다.

갤럽의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은 41%로 여전히 지지율 1위였고 통합신당은 30%에 머물러 절대 지지를 받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령별 결과를 보니 20대 30대에서만 통합신당이 우세를 보이고 40대 이후의 계층에서는 새누리당의 지지가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어 역시 장년 이후 세대에게는 통합신당의 모양세가 탐탁지 않은 모양이다.

민주당 자체에서도 급작스런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도 있고 통합만 합의 했지 내부적으로 어떤 방식의 체계를 잡을지 또 누가 지도위원을 맡을지 어떠한 방식으로 정당을 운영할지 등의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게다가 시간에 쫓겨 발 빠른 창당 프로세스를 밟아 줘야 하고 곧 있을 지방선거에 후보도 내세워야 한다. 독자적인 생각과 독자적인 판단으로 움직였던 새정치연합의 수장이 통합신당에서는 어떠한 행보를 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기초공천 약속을 번복하고 공천 룰도 변경하여 지방선거에 올인 하고 있는데 이에 맞서는 통합신당은 문제없이 지방선거를 치러낼지도 걱정스럽다. 40여년 민주당의 역사와 정통성을 파기하면서 시도하는 창당이니 그들의 말처럼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로 우리 정치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주길 바란다.  
 
필자소개: 김 용 훈

현) 국가개발연구원장.
현)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현) 정치·경제 컨설턴트.
현) 시사칼럼니스트
현) 시인 (2011년 등단)
저서
김용훈의 커뮤니케이션과 1%명품스피치.
이명박정부에게 말하다.
나라도 울고 나도 울었다.
협상을 흔들면 논리가 털린다.
 

김용훈 국가개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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