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국민의 애국심

[칼럼=한국in뉴스] | 기사입력 2014/03/04 [19:09]

100년 전 국민의 애국심

[칼럼=한국in뉴스] | 입력 : 2014/03/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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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백성들은 나라가 진 빚을 갚겠다며 담배 값을 아끼고 매 끼니마다 쌀을 아껴 성금을 냈고 끼고 있던 은가락지, 금가락지도 서슴없이 쾌척했다. 일부 국민과 단체의 모금이 아닌 전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참여 했던 운동이었다. 이렇게 전국 곳곳에서 국민의 마음을 전달했던 국채보상운동의 기록이 발견되었다. 각 지방별로 모금방법도 다양하게 진행되었던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편지와 조직체 규약 등 1만개가 넘는 문서가 발견되어 국채보상운동의 보다 상세한 모습을 밝혀볼 수 있게 되었다.
 
 
1907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로 의도적으로 우리 경제를 파국으로 끌어들여 일본의 차관을 도입하게 하였고 이 차관을 빌미로 일본은 경찰기구를 확대하고 침략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일제 통감부는 자신들의 시설을 확대하려고 갖은 명목을 내세워 당시 대한 제국의 1년 예산에 달하는 차관을 들여오게 하였다. 대한제국으로선 갚을 수 없는 빚이 되자 국민들이 국권을 지키고자 나라의 빚을 우리가 갚자며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모아 뜨거운 애국심을 보였지만 일제의 방해로 좌절되었다. 국채보상 기성회 간사에게 보상금 횡령의 누명을 씌워 국채보상운동에 압력을 행사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한 것이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국민의 구국의지가 명명백백한 운동으로 타의 귀감이 되는 일이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1907년 당시보다 더 많은 외채를 가지고 있다. 온 국민이 그 때처럼 빚을 갚자고 한데 뭉치는 일이 일어나는 일은 없겠지만 점점 늘어나는 나라 부채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 잘사는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예산은 늘어나고 부채도 커진다. 한정적인 조세수입으로는 나날이 늘어나는 예산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시설유치와 축제유치에 점점 더 큰 건축물들을 들어서게 하고 첨단 시설의 인프라를 구축하느라 엄청난 지출을 하고 있다. 조금 과다한 지출을 감행할 때는 그만큼의 안정된 사업성이 검증되었고 최소한 얼마정도의 사업운영을 할 수 있을만한 재력을 가지고 있어야 진행하는데 지자체 행정은 이러한 기본적 요건도 갖추지 않고 경쟁적으로 거대한 사업계획만 세우고 정부예산을 끌어 쓰기 급급하다. 과거든 현재든 경제력은 중요한 무기가 된다. 차관을 빌미로 대한제국에 경제적 정치적 예속을 강요하는 예는 현재에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는 아니다.
 
 
그렇게 뜨겁게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쳤던 것이 벌써 107주년을 맞이했다. 이번에 발견된 자료는 한말 유학자 이두훈 선생의 종손인 전 고령군수가 소장하고 있던 자료로 빈약했던 당시 자료를 확고히 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한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 국민들은 그 때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가 그랬던 것처럼 서슴없이 담배를 아끼고 일용할 쌀도 아껴가며 보유하고 있는 귀중품까지 투척할 수 있을까. 우리의 반만년이 넘어서는 역사에 최초로 벌어진 국민운동으로써 자립경제를 통하여 진정한 독립국을 이루고자 함이 목적이었던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다시 한 번 짚어볼 때이다.


필자소개: 김 용 훈

현) 국가개발연구원장.
현)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현) 정치·경제 컨설턴트.
현) 시사칼럼니스트
현) 시인 (2011년 등단)
저서
김용훈의 커뮤니케이션과 1%명품스피치.
이명박정부에게 말하다.
나라도 울고 나도 울었다.
협상을 흔들면 논리가 털린다.
 
[칼럼=한국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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