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좋은 환경에서 일할 권리

박남신 죽전직업재활원장 | 기사입력 2023/05/23 [17:32]

[기고] 좋은 환경에서 일할 권리

박남신 죽전직업재활원장 | 입력 : 2023/05/23 [17:32]

▲ 박남신 죽전직업재활원장   © 충청의오늘

 이른 아침부터 근로인(근로장애인의 표현)들이 소독(방역)과 문서파쇄, 의류작업을 준비하며 바쁘게 움직인다. 소독하거나 문서파쇄는 주로 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다른 동료보다 일찍 출근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출근하는 근로인들에게서 일에 대한 강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쌤 닐(일)할 수 이떠서(있어서) 너무 조와(좋아).” 어설픈 발음으로 마음을 표현하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근로인들. 동료와 티격태격하며 순진하게 떠드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시설의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 한때는 일감이 부족해서급여를 지급하기도 힘겨웠지만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필자는 인생 1막을 마무리하고 작년에 인생 2막을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시작했다. 출근해보니열악한 근무환경과 고정적인 거래처 부족이고민거리로 다가왔다.

 

 홍보와 거래처 발굴을 위하여 기관을 방문하면 장사꾼이 왔나보다 하고 상대도 잘 해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급한 현안 2가지는 확실하게 기반을 다져놓는 것이 나의 소임이 아닌가 싶다.

 

 두가지 중 첫째가 근무환경개선이다. 23년이 넘은 건물은 비가 오면 작업장에 물이 스며들고,화장실은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사용이 어려운 상태다. 또한 건물 앞마당의 콘크리트 포장은 오래되어 요철이 심해 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이 많다.

 

 이런 어려움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을 받아 일부가 해소되었다.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나머지 수선이 필요한 건물(누수 및 노후 화장실)과 시설 앞마당 포장도 조속히 사업비를 확보하여 개선해 나가고자한다.

 

 두 번째가 고정거래처 발굴이다. 근로인들의 급여를 차질 없이 줄 수 있는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기존 거래처의 장벽은 높았고 이방인에는 틈을 허용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이라도 더 만나고 요청하고부탁하며 지인들의 응원을 받아 거래처를 하나하나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근로인들에게 안정적이고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기쁨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끝으로 우리근로인들에게 꿈과 행복을 나누어 주시기를희망하시는 분들은 죽전직업재활원(041-555-5440)으로 연락주시기를 바란다.

박남신 죽전직업재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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