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제국의 제왕들

<60여년전 땡중을 만나면서 들은 대서사>

김수남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1/17 [09:30]

환인제국의 제왕들

<60여년전 땡중을 만나면서 들은 대서사>

김수남 논설위원 | 입력 : 2022/01/17 [09:30]

▲     ©충청의오늘

 

1957년 필자는 운명적인 사연으로 현 광주광역시 증심사가는 길에 위치한 광륵사라는 조그마한 절에서 3년 반동안 기거하였다. 절에서 40여분을 걸어서 버스정류장으로 나와 30여분 차를 타고 초등학교를 통학하였다. 이때 만난 떠돌이 중한테서 조선기공을 배웠고 <단존대선사>라고 부르며 그를 추종하는 택견, 수벽희, 한검, 장봉술, 국궁을 하는 무예인 그룹들을 소백산, 지리산 산속에서 정기적으로 만났다. 그 만남 속에서 필자는 조선기공과 함께 전통무예를 익혔다. 특히 택견이나 수벽희의 무예술은 오늘날 전해지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조선기공과 전통무예는 저서 “기연기술과 무예연기술”에 소개됨) 

 

앞으로 기고할 대서사 이야기는 <단종대선사>에게서 들은 환인제국의 이야기이다. 그분의 말씀은 우리 민족은 숙신족의 12갈래 중 하나인 동이족으로 환인제국의 중심이었다고 한다. 숙신족의 역사는 히말라야 파미르고원에서 시작되어 바이칼호수에서 백두산까지 1만년의 역사를 지닌 대서사가 존재한다. 

 

1만년 전 환국을 세운 환인제국 1대 제왕인 안파견한님을 시작으로 7대 환인제국, 6000여년전 배달한국을 세운 커밝한한웅을 시작한 18대 환웅제국, B.C.2333전 대조선제국을 세운 시조단군이후 47대 단군왕조, B.C. 239년에 등장한 천왕랑의 부여까지의 대서사는 일제시대에 잃어버린 우리민족의 참역사였다.

필자는 떠돌이중의 구전이야기를 40대에 <환단고기>를 만날 때까지 허황된 역사이야기로 알았다. 

 

한국의 상고사를 알린 <환단고기>는 1911년 계연수가 저술하고 안경전 역주로 재발간되었다. 신라시대에 처음 집필된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은 우리 민족의 숨겨진 9천여 년의 역사서이다. 그동안 아니 지금도 학교에서 배우는 국사는 중화사상을 추종한 사대주의 역사학자와 일제강점기 친일사학자들에 의해 왜곡된 역사서이다. 일본인 역사학자들은 한민족이 일본 열도에 진출해 초기 일본 왕실의 시작임을 밝히고 싶지 않아 우리의 상고사 역사를 날조한 것이다.

 

<환단고기>는 아프리카와 유럽북부 그리고 아시아와 중남미에 이르는 대제국을 이룬 숙신족의 환인제국을 그리는 역사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이 처음 쓰여진 것은 신라시대, 진평왕때 도승인 안함로에 의해 저술되었다. 동 시기 중국의 역사서를 바탕으로 저술된 책이 지금까지 천 년에 걸쳐 집필되었다. 고려시대 역사학자인 이암, 고려 말 정몽주의 제자였던 범장, 조선 중종 때 이맥에 의해 보완되며 꾸준히 전해져 왔다. 계연수가 일제의 밀정에 의해 암살당하고 현암당 이유립이 이 책을 대중화시켰다. 그는 이암과 이맥의 후손으로 환단고기 초간본을 썼고 1949년 오형기는 초간본을 필사하였다. 1979년 조병윤이 그것을 영인하여 100권을 발행한 것이 <환단고기>을 집필하는 원전이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의 주요 내용들은 <환단고기> 그 자체를 부정하는 정통 한국역사학계 때문에 한민족의 뿌리를 밝혀주는 진실된 내용이며 엄연한 상고사임에도 재야 역사학자에 의해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필자의 기억으로 한국사학계의 대부 서울대 교수 이병도 박사가 1976년에 양심선언을 했는데, 그 내용은 일제식민사관을 확립하는 주동자로서 우리의 상고사 관련 수만여권을 불태우고 단군신화를 창조하였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대 후학교수나 정파 사학자들은 이병도 박사의 양심선언을 일체 부정하면서 심지어 자신의 스승이 노망하였다고 그가 밝힌 사실을 일축하였다. 그 이후 단군신화가 5000년 조선사의 시작임을 알리는 실존역사였음을 기록하는 작업이 2010년대가 지나서야 이루워진 한국사학계의 현실이다.

 

고려시대 신라왕부 출신인 김부식의 사대주의의 역사서로 알려진 <삼국사기>나 스님 일연의 야사 성격의 <삼국유사>가 상고시대 우리 역사서로 남아있지만 대환인제국의 실체는 전설로 사라졌다. 그 이후 한국사는 한반도로 축소되는 왜곡된 상고사를 남겼다. 그 탓으로 중국이 동북공정을 당당히 주장할 수 있었고 고구려가 지켜온 드넓은 요동과 만주지역도 그들의 영토로 기록한다.

 

이제 사라진 우리의 상고사 저서가 <환단고기>를 비롯하여 하나둘 대중들 앞에 나타나면서 환인제국의 전설이 다시 역사로 되살아나고 있어 다행이다.

 

김수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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