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인생을 꿈꾼다

심영숙 한국희망사관학교 전임강사 | 기사입력 2021/05/20 [16:07]

희망인생을 꿈꾼다

심영숙 한국희망사관학교 전임강사 | 입력 : 2021/05/20 [16:07]

▲ 심영숙 한국희망사관학교 전임강사  © 충청의오늘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시집와서 사는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는 다문화가정이나 이주여성이라 부른다.
 예전에 나는 결혼정보회사와 계약을 하여 오랫동안 국제결혼을 추진해 왔다. 외국에 나가 일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생긴다. 시내에서 조금만 밖으로 나가면 도로는 대부분 비포장도로다.
 어느 날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니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그런데 주변에는 화장실이 별로 없다. 한참 밤길을 달리다 주유소가 보여 급히 화장실에 갔다 나와 보니 차가 사라져버렸다.
 외국 한가운데서 지갑과 핸드폰도 차에 두고 내린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일행들이 내가 없다는 걸 알고 기사 아저씨께 얘기해 데리러 온 적도 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얼마나 놀랐던지 아찔하기만 하다.


 또 다른 어느 날은 외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나서 신랑이 너무 감사하다고 절을 하다가 싱크대에 머리를 부딪혀서 사고가 생긴 일도 있었다. 그 부부는 지금도 한국에서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다.
 고국에 있는 부모 형제와 떨어져 한국으로 시집와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뇌에 간직된 것이 아니라 근육과 온몸 안에 기억들이 잠들어 있는 것이다.
 고국에 있는 가족들과 자주 다니던 거리와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게 휘몰아치면 마음속 깊은 그리움으로 며칠씩 앓아눕곤 한다.
 나는 오랫동안 그 사람들의 아픈 마음의 상처를 바라만 보았다. 그들이 고국에서 부모 형제와 살던 모습도 보고 우리나라에 와서 살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그들이 각 가정에서 어려움을 견디는 모습은 너무나 가슴아프다.


 문화의 격차로 겪어야 하는 고통은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많은 이주여성의 주인공인 엄마가 한국에서 튼튼한 뿌리를 내려야만 2세는 그 영양분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과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 시스템이 무엇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나는 오랫동안 미용 분야에 종사해 오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여 미용 기능장도 취득했다. 나 자신이 전수해줄 수 있는 미용 기술이 그들에게 정착할 수 있는 생명의 젖줄이 되었으면 한다.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바꾸어서도 안 된다. 그들이 고국의 애틋한 그리움이 자신을 지탱해 줄 근본이 되어 일어설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이제부터는 더 이상 고국을 향한 그리움만이 아닌 제2의 고국인 이 땅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평화를 찾았으면 한다. 우리는 해결해야 할 다문화가정이란 영원한 숙제를 안고 있다.
 이제는 꿈과 희망이란 단어로 함께 두 손을 마주 잡고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영숙 한국희망사관학교 전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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