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홍수 시대의 올바른 판단력

김헌태 논설고문 | 기사입력 2019/05/26 [21:33]

정보홍수 시대의 올바른 판단력

김헌태 논설고문 | 입력 : 2019/05/26 [21:33]

▲     © 한국시사저널

우리는 바야흐로 정보홍수 시대를 살고 있다. 각종 미디어를 통하여 쏟아져 나오는 정보를 수용하기에 참으로 벅차다. 전달매체도 다양하고 전달기법도 다양하다. 과거 아날로그시대의 일방적인 정보 수용시대를 벗어나 디지털시대의 거대한 변화는 가히 경이로울 지경이다. 그만큼 사회 환경도 함께 변화해야 하는 시대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 바로 이런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인터넷과 휴대폰이다. 웬만한 사람들이면 모두 휴대폰 하나쯤을 들고 사는 세상이다.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심지어 노숙자들까지도 휴대폰을 들고 산다. 당연히 SNS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른바 카카오그룹(KakaoGroup)은 카카오가 2013년 출시한 모바일 그룹 SNS이다. 국민들이 거의 사용하고 있는 SNS이다. 엄청나게 성장하여 카카오가 대한민국의 대기업, 이른바 재벌기업의 대열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마치 구글이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듯이 말이다. 이런 세상이다.

 

 정보홍수 시대가 마냥 좋은 것이 아니다. 몰라도 될 정보들이 쏟아지고 거짓정보들이 정제되지도 않은 채 무차별로 전달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릇된 정보를 통하여 여론을 조작하고 개인의 신상 털기나 거짓정보를 흘리며 고통을 주는 경향도 다반사이다. 최근에는 미국대통령과 한국대통령의 통화내용을 모 국회의원이 공개하면서 이의 정당성을 놓고 이른바 여야, 정부가 나서서 혈전을 벌이고 있다. 한번 토해낸 말은 요즘에는 걷잡을 수 없이 일파만파로 퍼진다. 되돌리지 못한다. 고발사태도 빚어지고 첨예한 대립이 빚어지고 있어 그 결말이 주목된다. 이런 정보의 전달은 주요 뉴스의 형태를 띠고 있다. 단순한 팩트의 전달을 넘어 양쪽의 주장을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수용자들의 판단력이 달라질 수도 있다. 또한 자파이기주의에서도 수용태세가 달라진다. 그래서 양쪽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다. 이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국민들이 요구한 정보라기보다 전달자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의 경제지표나 강력사건 등도 충격적인 정보 내용을 담고 있다. 실업률 최고라는 발표가 이어지자 체감실업률과 경제 상황악화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는 반응들이 많다. 전달되는 정보만을 가지고 그냥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상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조건 수치를 믿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심지어 대한민국 굴지의 여론조사 업체의 여론조사 발표가 뭇매를 맞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언론사까지 나서서 여론조사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해당 업체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번 불신하면 그 여파는 간단치가 않다. 여기에서 우리는 올바른 정보전달이냐 아니면 조작된 정보전달이냐 하는 두 가지 갈림길에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보를 조작하여 국민들에게 전달할 경우 이는 엄청난 범죄에 다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직도 여론조작의 드루킹 사건이 재판에 계류 중이고 안기부의 전직 간부들이 비슷한 혐의로 영어(囹圄)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요즘에는 종합편성채널과 홈쇼핑채널을 통하여 엄청난 건강정보와 기능성 건강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광고가 이어지고 있다.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관절염에 이르기까지 말이 보조적인 기능식품이지 사실 치료를 장담하는 듯이 전달되고 있음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골고루 잘 먹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전달되는 정보가 과연 신뢰할 수 있을 것인지는 별개의 논리이다. 과거 홈쇼핑에서 불량식품이 판매되어 난리를 피우던 기억도 존재한다. 홈쇼핑의 문제는 아니지만 아기들이 먹는 분유에서 쇳가루가 검출되어 비상이다. 그동안 수입제품이나 외국의 이야기인 줄 알았던 문제가 국내에서도 발생한 것이다. 이런 정보가 왜 이렇게 늦게 전달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기 엄마들의 분노가 충천하고 해당업체는 분유통 문제를 개선한다고 하지만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마디로 외면을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정보는 불신으로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이른바 브랜드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트위터, 밴드, 카카오톡을 통하여 개인신상을 비롯해 무수한 정보들이 공유되고 있다. 그러나 한번 잘못 업로드된 정보들은 일파만파의 파장을 몰고 온다. 문명의 이기(利器)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 식자층에서는 SNS를 의도적으로 기피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이유는 자칫 잘못하면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무슨 화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른바 상업적인 사람들에게서부터 사기행각을 벌이는 행위에 이르기 까지 교묘한 수법으로 이를 이용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은 불문가지이다. 공유되는 정보도 신선한 정보라기보다는 다른 곳에서 자기중심적으로 퍼 나르는 경향이 무척 심하다.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는 정보들도 많다. 어찌 보면 정보홍수 시대의 또 다른 공해요인이기도 하다.

 

 가짜정보, 가짜 뉴스 모두가 한마디로 사기극에 다름 아니다. 미디어의 발달이 가져온 부작용이기도 하다. 휴대폰이 일상화되자 보이스피싱이 난무하며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수법도 다양하다. 거짓 정보를 흘려 선의의 피해자들이 고통을 겪게 한다. 이런 정보홍수 시대에는 국민계도의 방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보를 올바르게 식별하는 능력과 시각을 갖추어야 한다. 이는 문명의 이기(利器)가 오히려 흉기가 되어 해악을 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 각자가 그릇된 정보나 가짜 뉴스 현혹되지 않도록 올바른 판단력과 시각을 갖추어 잘 선별하고 각별히 조심해 정신건강을 스스로 챙겨야 하는 시대임을 명심하자.

김헌태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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