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생각!

[칼럼=오미경 충북분석심리 연구소장] | 입력 : 2014/03/1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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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부쩍 ‘꿈 해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꿈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해석을 받거나 해석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한다. 사실 꿈이라는 것은 자신의 무의식과 의식의 반영이다. 프로이트는 꿈을 “억압된 소원의 위장된 성취”라고 말한다. 즉, 꿈은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는 자신의 욕망, 욕구들의 반영인 것이다. 하지만 모든 꿈들이 늘 “억압된 소원의 위장된 성취”적 내용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꿈은 낮 혹은 며칠 전 생활가운데 있었던 일들의 재현인 경우이다. 그런데 우리가 만나는 꿈의 내용을 보면 장면의 일관성도 없고, 허무맹랑하기도 하고,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나기도 한다. 또 어떤 꿈들은 같은 내용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수년이 지나도 그 내용이 자신의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있기도 한다. 물론 행복감이나 기분 좋은 느낌을 갖게도 한다. 꿈이 이러한 형태를 보이는 이유는 자신의 욕망이나 욕구의 정도와 관계한다.

부정적 느낌의 꿈은 수용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무의식적 거부나 분노가 있기 때문이다. 꿈을 해석하는 일 또한 정신을 분석하는 일 만큼이나 복잡한 작업이다. 그래서 꿈 해석에 단 몇 번 혹은 몇 해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한다. 이러한 꿈 해석에 있어서 가장 큰 핵심은 ‘진실성’이다. 무의식은 ‘비밀창고, 트라우마(trauma)의 근원지’이다. 그 비밀을 알아내는 과정(‘자아’를 만나는 일)은 자신의 치부를 아는 것 같은 수치이기도 하고 두려움이기도 하며 때로는 아픔이기도 하다. 그래서 당사자들은 꿈의 의미를 알고 싶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두렵기도 한 딜레마에 종종 빠진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어떤 내용도 자기 아닌 것이 없고 그 어떤 비밀도 자기가 만들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이 만든 자신의 세계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자신을 알았을 때는 빨리 인정하고 수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들이 뇌에는 착각하는 뇌가 있다는 설이 있다. 자신이 그 어떤 사실을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고 그 믿음이 허구라는 사실조차 잊어 버려서, 자신이 알고 있는 그것이 조작된 것이 아니라 참이라고 믿게 만드는 뇌의 역할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사람들은 많은 착각 속에 살고 있다. 자신은 매우 고귀하고 순결하며, 이성적이고 따뜻하며, 논리적이고 정의로우며, 보편적이고 평의한 사고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꿈의 의미를 찾아 가다 보면 자신이 생각하지도 못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습을 만나게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아의 성질은 난폭하거나, 비윤리적이거나, 비도덕적이거나 혹은 혐오스럽거나 비이성적이라는 사실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은 모두가 비이상적이다. 다만 도덕이, 법이, 사회적 규범이 본능을 억압함으로 인간은 더욱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며, 지극히 환경순응 적으로 살도록 세뇌되어져 간다. 본능을 깊이 더 깊이 숨기고 또 잘 숨긴 사람만이 사회에 잘 적응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일에 교육이 상당한 몫을 차지했다. 교육은 인간의 사유를 넓혀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사유적 자유를 억압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현대인들은 소위 말하는 정신병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서도 일부의 사람들은 자기를 성찰하고 자신 내부에 있는 자기(자아)를 만나려고 애를 쓴다. 그나마 다행이다. 사회나 경제가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의 심성은 피폐해져간다. 할 일이 너무 많은 탓이다.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다. 주어진 업무에 치어 사느라 허덕대다가 어느 순간 끝간데없는 외로움에 휩싸이는 날이면 한없는 심연의 구덩이로 빠져 들어간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우리는 자신을 잡아 줄 끈 하나는 갖고 살아야한다. 그것은 결국 세상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신념이다. 그 신념은 순간마다 자기(자아)를 만날 때 형성되며 그러한 경험이 결국 자신을 구덩이에서 구해 줄 뿐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자기(자아)를 만나는 일에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은 꿈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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