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가야 하는 길

김헌태 논설고문 | 기사입력 2020/11/30 [12:46]

언론이 가야 하는 길

김헌태 논설고문 | 입력 : 2020/11/30 [12:46]

▲     ©한국시사저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매스컴은 이른바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준말이다. 대중 전달(大衆傳達) 또는 매스 커뮤니케이션(mass communication)은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잡지, 인터넷 등의 매체들을 통해서 행해지는 대중에의 대량적인 전달을 말하는 사회현상이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은 매스 미디어를 연결고리로 한 커뮤니케이션이다.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기호를 전달하기 위한 통로로서 미디어를 사용한다. 말의 음파나 전달할 사연을 적은 편지지 등도 통로, 다시 말해 미디어이다. 그러나 매스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등과 같이 그 미디어들은 하나같이 기술적인 장비가 필요하다. 그런가 하면 이들 미디어는 메시지를 거의 동시에 수억 혹은 수천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기관이거나 조직체이다. 이런 의미에서 매스 커뮤니케이션은 대량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적인 장비를 갖춘 미디어 조직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뜻을 함축하게 된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은 일반적으로 송신자와 수용자간의 시·공간적인 거리까지도 갖고 있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은 매스 미디어를 연결고리로 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송신자와 수신자를 사이를 연결해주는 기술적, 물리적 매개체, 다시 말하면 신문, 잡지, 영화, 라디오, TV, 인터넷 등을 통해서 가능한 간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과거의 아날로그는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인 반면 요즘의 디지털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여기에서 미디어의 개념도 살펴본다. 미디어(media)란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대중 매체’, ‘매개체(媒介體)’, ‘매체(媒體)’이다. 나아가 매스미디어(mass media)는 대중 매체로서 말 그대로 많은 사람(Mass)이 보는 매체이다. 영화나 드라마, 서적, 인터넷 웹사이트나 블로그, SNS 등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해당한다. 대중 매체(大衆媒體)는 대중전달매체(大衆傳達媒體)의 줄임말로, 조직화되지 않은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여 대량의 정보나 시사내용, 당대의 이슈 등을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매체를 일컫는다. 그리고 뉴미디어(new media)는 전자 공학 기술이나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전달 매체이다.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하며 사회의 정보화를 촉진시킨다. 문자 다중 방송, 쌍방향 케이블 텔레비전, 인터넷 등이 있다. 요즘 우리가 즐겨 쓰는 이른바 멀티미디어(multimedia)는 컴퓨터를 매개로 하여 영상, 음성, 문자 따위와 같은 다양한 정보 매체를 복합적으로 만든 장치나 소프트웨어의 형태로 ‘다중 매체’, ‘복합 매체’를 말한다. 말과 글로 정보, 사상, 감정, 기술 등을 전달하는 행위나 과정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면 뉴스나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에 바로 매스컴, 이른바 미디어가 활용되는 것이다. 이런 바탕위에서 비판과 감시 기능을 갖춘 언론은 여론을 형성하며 행정, 입법, 사법에 이어 제 4부라고 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과시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늘 언론장악을 장악해 여론을 통제하고자 하는 정치권력의 욕망과 셈법은 역사적으로 지속되어 왔다. 그 마법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것이 권력의 속성인 듯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정기간행물 등록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종별 언론사는 2020년 11월 27일 기준으로 무려 2만 269개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터넷 신문은 9,504개로 전체 47% 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다. 그 뒤로 잡지가 5,485개인 27%, 기타 간행물 2,050개인 10%, 특수주간1655개인 8%, 일반주간신문1183개인 5%, 일반일간신문인 326개인 1.6%, 특수일간 38개, 뉴스통신28개 순이다. 언론사란 신문사, 잡지사, 방송국, 통신사를 일컫지만 이제는 다수로 등장한 온라인 매체인 인터넷신문이 빠질 수 없는 언론사의 주요 매체로 등장했다. 종이신문 매체 수는 모두 3,202개로 인터넷신문에 비해 3배 정도나 적다. 위기상황이었던 지난 2015년 6,347개였던 인터넷신문은 2020년 11월 27일 현재 9,504개로 5년 만에 50%가량인 무려 3,157개나 증가했다. 매년 630개 이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방송은 현재 공중파방송사인 공영방송 KBS와 민영방송 MBC, SBS, ITV가 있다. 기타 EBS, 케이블TV가 있지만 특성화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도 등장하여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이른바 종편PP의 영향력이 막강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3년마다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종편의 생명줄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쥐고 있다. 물론 지상파도 재허가 심사를 받는다. 이들 매체들은 정부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지상파와 SO/위성, PP종편, 보도, 홈쇼핑 등 재허가·재승인을 받는 사업자는 대략 ‘158개 사업자에 367개 방송국’이다. 방통위는 이들의 방송 평가를 받아 재허가 및 재승인의 심사에 반영한다. 요즘 MBN이 조건부 승인을 받고 겨우 살아남았다. 내년에 6개월간 방송송출이 중지된다. 이런 결정권을 쥐고 있는 방통위의 막강한 위력을 실감케 한다. 신문과 종편을 겸업하는 이른바 메이저언론들의 숨통을 쥐고 있는 것이다. 다채널 다매체 시대의 자화상이다. 메이저언론들의 보도행태가 크게 달라진 것도 이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여기에다 인터넷개인방송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이른바 1인 미디어시대이다. 너도나도 유튜브 방송을 한다고 난리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까 방통위는 인터넷 개인방송의 불법·유해콘텐츠 규제를 위한 법 제도 개선방안 연구에까지  나서고 있다. 여차하면 규제의 칼날을 들이댈 태세이다. 아마도 시간문제이지 어느 순간 족쇄가 채워지는 날이 올 것 같기도 하다. 디지털시대가 낳은 다채널 다매체시대의 현주소이다. 요즘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한동안 종편들이 속보나 특보, 단독보도를 남발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날로그 시절 일방통행식의 뉴스 전달로 주입식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는 디지털 시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맞아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잘못 전달된 정보들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어 있다. 조작적이고 가식적인 뉴스를 전달하는 매체들의 불순한 의도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성숙했다.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작위적이며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정보전달이나 뉴스는 이제 금방 들통이 나는 시대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이른바 메이저언론들이 국내외뉴스전달에 있어 이런 우(愚)를 범하고 있다. 한마디로 정론직필이 없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나 독자들의 비난과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금에 이런 언론들의 행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 매스컴의 사명감을 상실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의도적인 논조로 세태를 곡해하는 일련의 보도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모두(冒頭)에서 매스컴의 개념을 살펴본 것은 바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하는 언론들의 기본을 재삼 확인해보기 위한 것이다. 언론이 이런 본연의 사명감을 망각한 채 수준이 높아진 국민들을 향해 그릇된 정보를 자꾸 전달하려고 한다면 ‘늑대소년’이 될 뿐이다. 한번 신뢰를 잃게 되면 외면을 당하게 되는 것은 사필귀정이다. 부정과 불법을 파헤치고 사회정의와 진실을 추구해야 하는 언론들이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를 자행한다면 이는 범죄행위에 다름 아니다. 언론이 갈 지(之)자 걸음을 걸으면서 국민을 향해 바르게 걸으라고 한다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바람 풍(風)을 바담 풍(風)’으로 읽으며 따라 하라는 것과 같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 디지털 시대를 맞아 리모컨으로 손가락만 누르거나 말 한마디 음성이면 채널이 팍팍 돌아간다. 이는 정보전달의 신속성 못지않게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물론 시청률저하는 치명적인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가짜뉴스나 가짜정보로는 수준이 높아진 시청자나 구독자들의 환심을 사지 못한다. 요즘 미국에서도 대선결과를 높고 이른바 주류언론들의 보도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력에 야합하며 기생하는 언론을 바른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 미디어수가 많거나 빅테크, 메인스트림 미디어 즉 주류언론들이라고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듯이 ’엿장수 마음대로‘라는 식이라면 이는 대단한 착각이다. 미디어수가 많다고 해서 언론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무슨 이유인지 터무니없는 뉴스를 내보내고 조작하며 국민의 알권리를 왜곡하는 주류 언론들의 비호감 행태를 국민들이 접하고 있다. 대형언론이라고 교만한 자세로 ’눈감고 아웅‘하거나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식‘의 보도행태를 보인다면 결국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 그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올곧게 정도언론의 자세를 바로 잡지 못한다면 언론의 길을 멈추어야 한다. 작금에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갈 지(之)자 걸음을 걷고 있는 언론들이 냉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 직시해야 한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상징하는 댓글들을 살펴보면 언론이 가야 하는 길에 대한 답이 쉽게 나온다. 벌거벗은 임금님 같은 허상의 언론이나 죄고우면(左顧右眄)하는 언론은 참으로 부끄러운 언론임을 자각해야 한다.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 ‘바람 풍(風)을 바담 풍(風)’으로 하는 언론은 정도언론이 아니다. 언론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모두가 자성하면서 정의로운 사회와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언론의 자세를 재정립해야 할 절박한 시점이다.

 

김헌태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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