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정산정수장 우라늄 초과 검출 2개월여 '쉬쉬'

충남도와 청양군 대책 마련 나서

하은숙 기자 | 기사입력 2019/07/11 [00:38]

청양 정산정수장 우라늄 초과 검출 2개월여 '쉬쉬'

충남도와 청양군 대책 마련 나서

하은숙 기자 | 입력 : 2019/07/11 [00:38]

 

▲ 김돈곤 청양군수 기자회견 모습.     ©한국시사저널


(청양=하은숙 기자) 청양군이 정산정수장 우라늄 초과 검출을 알고도 2달여 동안 검출 사실을 숨겨 온것으로 확인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월 22일 정산정수장의 우라늄 기준치 초과로 '음용 부적합'을 청양군에 통보했으며, 환경부도 지난 2월 주민에게 공지할 것을 청양군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양군은 4월에야 수돗물 수질기준 초과된 부분에 대해 군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와관련해 김찬배 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은 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양군에서 주민들에게 왜 공지 안했는지, 아니면 행정미숙이었는지, 절차상 숙지를 못한 것인지, 고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지하수를 원수로 하는 청양 정산정수장과 당진 합덕 정수장을 대상으로 라듐·우라늄 항목에 대해 수돗물 정기 수질검사를 한 결과 청양 정수장에서 지난 1월 1ℓ당 우라늄이 67.9㎍(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검출된 데 이어 2월과 3월에는 각각 105.7, 63.4㎍/ℓ씩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30㎍/ℓ)의 2∼3배를 넘는 수치로, 지하수 암반에서 자연적으로 녹아 나오는 우라늄 농도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우라늄이 초과 검출된 정산정수장에 대해 충남도와 청양군에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충남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우라늄이 검출된 청양 정산정수장에 대한 수질 검사를 수시로 실시하고 대청댐 광역상수도를 애초 2022년 완공 예정이던 대청댐 광역 상수도 사업을 앞당겨 내년 6월까지 광역 상수도 사업을 완공한하겠다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충남도는 또 정산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을 이용한 주민 2천947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주민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수질 기준을 초과할 경우 수질검사 기관에서 인가관청으로 통보를 의무화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돈곤 청양군수는 지난 9일 군청 2층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라늄 검출사태를 겪은 정산정수장 급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두차례 건강검진을 하는 등, 지역 211개 모든 마을에 대한 수질검사를 일제히 시행하고, 기준치를 초과하면 단계별로 정수 장치를 설치할 방침이라며, 수질 안전성 확보대책을 제시했다.

 

군은 31일까지 정산정수장 물을 공급받아 온 1천191가구 2천947명에 대한 건강검진에 들어갔다.


김 군수는 "흉부 엑스선 촬영을 비롯해 신장·간 기능 이상 유무를 알아보는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한다"며 "6개월 후 2차 건강검진을 한 번 더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군은 수질 검사 결과에 대해 재난 문자 발송 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직접적인 안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김 군수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우리 군은 모든 방법과 가용 자원을 동원해 주민 불안감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산정수장 급수 권역 먹는 물 안전성 문제를 완전히 매듭짓겠다"며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지역 모든 마을에 대한 수질검사를 벌여 주민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6일 청양군 정산면을 찾아 청양 정산정수장 우라늄 검출 파문에 대해 “212만 도민을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로써 소임을 못 한 점 정산면민들께 깊이 죄송하다”며 머리숙여 사과했다.

 

양 지사는 이날 정산면 각 지역 이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산정수장 우라늄 검출에 대해“이유가 어떠든 하루속히 정상화 되어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구기수 청양군의회 의장과 군의원들이 지난 5일 의장실에서 정산정수장 수질 문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군정의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음을 군민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구 의장은 “군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 3개월 동안 지속됐음에도 주민들에게 즉시 알리지 않는 등 청양군의 안이한 조치로 군민을 불안과 혼란에 처하게 만들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승희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지난 4일 정산정수장을 방문, 먹는물 수질검사 항목인 우라늄 검출 경위 등 지방상수도 운영 및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김 청장은 "청양군 등 관계자들에게 급수지역 주민의 건강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신속히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충남도의회와 청양군의회는 5분발언을 통해 급수시설 관리를 위한 대책마련과 감시 시스템 구축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명숙 충남도의회 의원(청양)은 지난 9일 열린 제313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지방상수도 급수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는 소규모마을 급수시설 관리 및 상수도급수 대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의환 청양군의회 의원이 10일 열린 제256회 임시회에서 5분발언을 통해 정산정수장 관련, 마을상수도 211개소 일제 수질검사 및 군민들이 안심하고 깨끗한 수돗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최첨단 자동화 감시시스템 구축을 주장했다.

 

 

하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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