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교진 교육감,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위해 노력

하은숙 기자 | 기사입력 2019/07/09 [13:30]

[인터뷰] 최교진 교육감,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위해 노력

하은숙 기자 | 입력 : 2019/07/09 [13:30]

▲ 최교진 교육감 인터뷰 모습.     © 한국시사저널


(편집자 주)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은 그동안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학교를 혁신하는데 힘을 쏟아왔다.


그는 시민들과 ‘아이들의 미래를 열겠다’는 목표를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세종시 교육의 수장으로 오늘도 세종시 학교혁신을 위한 핵심 4대과제로 민주적학교 운영 기틀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햐고 있다.


인터뷰는 최교육감과 일문일답 형식으로 이뤄졌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인지?

 

그동안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학교를 혁신하는데 힘을 쏟아왔습니다.
학교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충실하도록 하고, 구성원의 자발성과 창의성이 발휘되도록 민주적 학교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공을 들였고,
선생님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확산시키려는 노력도 했습니다.


또한, 고교 상향평준화를 위해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특성화하려는 고민 끝에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과 같은 획기적인 방안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저는 시민들께 약속한 ‘아이들의 미래를 열겠다’는 목표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 민주주의의 시대, 평화의 시대를 이끌 미래형 인재를 기르겠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열기 위해 혁신교육, 미래교육, 책임교육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지식 암기, 문제풀이식의 낡은 학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학력을 높이려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교육과정을 더 다양하게 넓히고, 학생들의 배움이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세종 혁신학교를 14곳 운영했다. 혁신학교 도입 초기와 비교하여 나아진 점이라든지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세종혁신학교는 학교혁신을 위한 핵심 4대과제로 민주적학교 운영체제, 자율과 협력의 생활공동체, 전문적학습공동체, 창의적 교육과정을 설정하여 운영하는 학교로써, 세종혁신학교 초기에는 민주적 학교 운영 체제를 만드는 일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학교의 크고 작은 일을 공유하고 협의·협력하여 모두가 주인이 되는 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한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장의 민주적 리더십, 비전수립과 공동실천을 통한 학교 운영체제를 구축했으며, 초기에 만들어진 민주적학교운영, 자율과 협력의 생활공동체, 전문적학습공동체를 내실 있게 실천하여 함께 성찰하고 환류하는 건강한 교육생태계를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 4년째에 접어든 세종혁신학교는 구성원들이 함께 세종창의적교육과정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문화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의 자율성 확대로 교사의 참여에서, 학부모와 시민들의 참여로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협력·돌봄·나눔의 지역교육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학교혁신의 방법과 내용을 학교 내에만 국한하지 않고 학교를 넘어서 마을과 함께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출범 7년이 됐다. 최근 통계를 보면 입시 성적 등 학력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세종시 학력 수준 향상 추이는 어떤가?


최근 3년간 세종시 관내 고교 대입결과를 보면, 대학 입시 성적이 괄목할 만큼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계 고교에서 수도권 주요 대학을 비롯해 지방 국·공립대에 합격한 합격자 수가 대폭 증가하였습니다.
실제로, 수도권 상위 대학 진학은 2018학년도 대비 61.9%(13명)이 증가한 3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고, 2019학년도 서울 주요 대학 합격자 수는 118명으로 전년 대비 21.6%(21명), 충청권 국립대 역시 367명이 합격해 6%(2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지방국·공립대도 40%(24명) 증가한 84명, 교육대도 115%(15명) 증가한 28명이 합격했습니다.
각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특성화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등으로 학생들의 진로 개발과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진로·진학지도 역량이 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우리교육청은 대입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단위학교의 대입상담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이어갈 것입니다.


2019년 새롭게 조직된 전국단위 ‘대입자문위원회’의 자문을 통해 현장 교사의 대입지도 역량강화 연수를 지원하고, 대입지원단 내에 ‘학력관리팀’을 만들어 학력향상방안을 함께 연구하며 현장 교사들의 학력향상 지도를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교육청 내 대입상담실을 연중 운영하여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로·진학 컨설팅 기회와 대학입학 정보 제공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학부모와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모든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고 진학에 성공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한 통계자료에서 세종시가 유아를 키우기 가장 좋은 여건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교육감으로서 유아 교육에 대한 철학과 앞으로 세종시 유아교육의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유아교육은 일생동안 가장 왕성한 성장과 발달을 하는 생후 6년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입니다.
유아교육은 이미 보편화된 교육이고 생애 기초교육으로, 아이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 유아가 자연과 사람들 속에서 적응하고 살아가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자연스러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아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르치는데 치중한 교육이었다면 이제는 아이들의 행복한 배움과 삶을 지원하는 교육, 마음껏 놀이하며 아이들이 배움의 주체자가 되도록 하는 교육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교육청은 올해 행복한 배움을 위한 아이다움교육과정 정착을 위하여 놀이중심교육 실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유아의 몸과 마음 영혼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생태유치원도 지정․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학부모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맞벌이 가정 뿐 아니라 돌봄이 필요한 유아에게 방과후과정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질 높은 교육을 위하여 학급당 원아수를 단계적으로 줄여갈 방침입니다.
또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학부모의 편의를 위해 ‘유치원·어린이집 입학 일원화 시스템’을 교육청과 시청이 공동으로 구축할 예정입니다.


우리교육청은 개청 이후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지금까지 총 38개원을 설립하여 전국 최고의 취원율(2019년 현재 46.5%)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립유치원 확대 설립과 내실 있는 아이다움교육과정 운영으로 모두를 위한 질 높은 세종유아교육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세종시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학생수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학교 설립계획과 학교 설립 추진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리교육청은 행복도시 개발계획에 따라 유입되는 학생들을 적정하게 배치하기 위해 2030년까지 168개교를 설립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학교신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98개교가 개교되어 총 151개교에 약 5만 5천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2019년 9월 1개교, 2020년 6개교 등 2030년까지 70개교를 추가로 설립하게 되면 2030년 세종시 학교는 총 221개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본적으로 학교설립은 교육청이 공동주택 분양 공고를 기준으로 학교 규모를 결정하고 교육부의 승인을 거쳐 공사를 진행한 후 준공 시기에 맞춰 학교가 개교되어야 하나,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의위원회는 현재 생활권별로 학생정원을 기준으로 학교 설립을 승인해주고 있어 최초 공동주택 입주시기와 학교설립시기가 차이나는 경우도 일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개교 전까지 인근학교에서 임시수용을 하거나 통학차량을 지원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학교현장에서 교권침해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교사들의 책임론과 학생, 학부모의 이기주의 등 다양한 원인분석과 함께 그에 따른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있는데 교육청은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가?

 

교사들의 교권, 학부모의 의견, 학생의 인권은 모두 동반성장해야 하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어느 한곳으로 쏠림 없이 조화롭게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학부모의 내 자녀 중심 사고의 확산, 교사에 대한 신뢰도 하락, 사교육의 증가 등으로 교사의 권리가 과거보다 많이 약화된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교육에 대한 열정도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팽배합니다.


최근 3년간 전국의 교권침해 건수가 해마다 배로 증가하고 있고 교원에 대한 폭언, 욕설, 부당간섭이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존중과 배려의 문화, 소통을 통한 문제해결의 방법이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교육청은 학생, 교원, 학부모가 함께하는 책임과 회복의 공동체 관계 맺기 프로그램과 생활협약을 통한 학교자치 기반 조성, 그리고 다양한 사제동행 프로그램 활성화로 이러한 갈등을 풀어 가고자 합니다.


아울러, 교권침해로 상처받은 교사들에게는 전국 유일의 독립형 교원치유지원센터에서 개인상담, 법률지원, 찾아가는 집단상담을 실시하고 교원들이 희망하는 힐링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실추된 자존감과 교사 효능감을 끌어 올리면 그 역량은 아이들의 수업과 생활지도의 든든한 받침이 될 것입니다.

 

▷교육자치와 학교자치를 강조하고 계신데, 진정한 교육자치와 학교자치를 위해 세종시교육청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해방 이후 최근까지 교육부, 교육청, 학교는 상급기관과 하급기관으로 법령과 예산을 통해 관행적인 관리와 통제 형태가 관행이었습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시도교육청으로 권한이양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이후 지방교육자치와 학교자치가 활발히 추진 중에 있습니다.


우리교육청은 선제적으로 작년부터 학교자치의 걸림돌을 줄이기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교육청의 지방교육자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먼저, 1단계 교육정책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교육청이 추진하던 정책사업의 약 40%를 개선하거나 폐지했습니다.


교육청에서 학교로 권한을 이양하고, 학교교육활동에 저해가 되는 행정업무를 교육청으로 이관하는가 하면 관행적 사업에 대한 폐지와 개선에 대하여 현장 의견을 들어 추진했습니다. 


현재는 1단계 정비에 이어 2단계 정책사업 정비가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학교자치 확대를 위해 27개의 조례, 규칙, 훈령 등 자치법규를 금년 상반기에 일괄 정비할 예정입니다. 

 

▷세종시가 전국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무상교육에 나서고 있다.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교복, 현장체험학습비 지원 등 공교육비 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달라지는 것과 향후 세종시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리 교육청은 무상교육을 위해 무상급식, 무상교복, 고교 무상교육을 추진하고 있고, 현장체험학습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2학기부터는 고등학생 3학년의 수업료와 교육비를 전액 지원할 예정입니다.


우선, 무상교복은 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1인당 30만원 한도 내에서 교복 구입비를 현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전체 중·고등학교 신입생 8,700명에게 지원했습니다.


수학여행비는 2019년 고등학생, 2020년 중학생, 2021년 초등학생으로 단계적 확대 시행할 계획이며, 올해 수학여행을 추진하는 고등학교에 학생 1인당 3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되고 있습니다.


고교 무상교육으로는 2019년부터 교육청 자체 재원(약 6천만 원)으로 고등학생 입학금(14,700원)을 전면 면제하였으며, 2학기부터 고등학생 3학년의 수업료와 교육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전국에 있는 학생 및 청소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린다.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


과거 100년은 완전한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를 꽃 피우기 위한 숭고한 역사입니다.


미래의 100년은 통일시대의 민주시민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정의로운 사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은 교복 입은 시민입니다.
시민은 지혜롭고 정의로우며 주체적입니다.  


바로 나의 이웃과 지역, 더 나아가 세계와 소통하며 여러분들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꿈을 키워가 주시기 바랍니다.


학교와 지역에서 참여와 실천 중심의 배움과 성장이 가득 펼쳐지도록 지원하고 돕겠습니다.

하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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