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성 의장, 취임 1주년 인터뷰

이항복 기자 | 기사입력 2019/07/01 [15:37]

하재성 의장, 취임 1주년 인터뷰

이항복 기자 | 입력 : 2019/07/01 [15:37]

▲ 하재성 의장 모습     © 한국시사저널


(청주=이항복 기자) "시민한분 한분의 지혜와 동료 의원님들의 의견을 모아 지역발전과 복리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분발하겠습니다."


하재성 제2대 청주시의회 의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 동안 성과와 앞으로의 의정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그동안 하 의장은 ‘균형있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 ‘연구하는 의회’를 의정방침으로 정하고 시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의회가 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의욕적이고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하 의장의 지난 1년 동안 성과와 앞으로의 의정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하 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1년여의 주요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지난 1년의 의정활동에 대해 한 줄로 자평을 한다면 ‘의원 개개인의 열정과 소신에 찬 의정활동이 빛난 한해’라고 봅니다.


먼저, 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공부하고 함께 소통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행정사무감사 기법, 예산안 및 결산 심사기법, 조례안 입안 및 심사 기법 등에 대한 직무연찬과 함께 집행부와의 시정대화를 통해 안건의 미비점을 살피면서 주민에게 미칠 영향을 꼼꼼하게 심사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고,


매월 의장단·상임위원장단 월례회의를 열어 주요 현안에 대해 의회의 중지를 모아 소통의 창구로 삼는 한편, 각 상임위원회별 비교견학, 현장방문을 통해 안건의 내용 하나하나를 눈으로 확인하고 주민의 의견을 반영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개원한 이래 지금까지 224건의 부의 안건을 심사 처리했으며, 시정 현안업무 추진과 관련하여 14건의 시정 질문, 66건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새롭고 참신한 시각에서 문제점을 살피고 대안을 제시하였으며, 집행부에 대한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총 771건의 시정사항을 지적하여 견제와 균형의 기본 원칙에 충실한 의정 활동을 펼쳤습니다.


또한, 「충북선 철도고속화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건의안」, 「KTX세종역 신설 반대 건의안」,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LCC) 면허발급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여 관련 기관에 전달하는 등 우리지역 현안의 실마리를 찾고자 노력하였으며, 지역에서는 주민의 애로사항 해결과 편의 증진을 위해 삶의 현장 속으로 찾아가 소통하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나눴습니다.


또한, 의정활동에 대한 국제적 감각을 넓히고 국제우호도시 간 우호증진과 다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교류확대를 위해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여 관내 중소기업제품의 수출 증진 방안을 모색하고 바이오분야의 연계 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등 내실 있는 국외활동도 펼쳤습니다.
 
▷ 의원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계획은 있으신지요?
‘연구하는 의회’라는 의정방침에 부합할 수 있도록 의원들의 전문지식 향상과 역량강화를 통해 발전적이고 선진화된 의정활동 추진을 위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회 의정연수원의 전문 과정에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전문 강사를 초빙한 업무 연찬회를 통한 전문지식 습득과 함께 자발적으로 의원 연구단체인 ‘자치분권 의정연구회’,  ‘청주시 문화산업 발전연구회’, ‘우리농산물 소비촉진 연구회’, ‘조례와 의정’, ‘도서관을 사랑하는 의원모임’, ‘청주시환경보전연구모임’을 결성하여 각 분야별 심화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의정활동 전문능력 배양을 위해 전문교육과 토론회, 연찬회, 간담회 등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계획입니다.

 

▷ 민선7기 집행부에 대한 평가와 시의회의 관계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
민선7기가 출범한지도 이제 1년이 되었습니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의 입장에서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시간의 성과에 몰두한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1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성과를 평가하기보다는 정책적 방향에 대한 조언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회와 집행부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 안에서 수레바퀴처럼 상생의 협력관계가 구축될 때 시정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고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이런 점에서 일부에서 의회와 집행부 간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의회의 위상은 대안 없는 비판과 꼬투리 잡기식의 기강세우기가 아닌 합리적인 감시와 견제를 통해서만이 바로 세워질 것입니다.


집행부에서도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의회의 존재를 포섭으로 넘어야 할 대상이 아닌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동반자적 입장이라는 점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 청주시 현안과 민․관 갈등에 대해 의장으로서의 입장은?
요즘은 시민들의 요구가 복잡다양해지면서 정책 환경이나 주민들의 정책에 대한 순응도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갈등이 불거졌다고 곧 시정이 잘못됐다거나 시의회가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결부시키는 것은 타당하지 않으며 민주주의 정치체제하에서 갈등을 해소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의장은 집행부 수장처럼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자리가 아니라 의원들이 각 상임위원회에서 전문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된 사항을 존중하고 원활한 의회 운영과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의장은 시의회 전체 관심사항에 대한 입장정리나 현안에 대해 중지를 모으는 중재자, 촉진자 역할이지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소극적이라고 비춰질 여지가 있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도 저는 생색내기용 정치적 행보나 의장으로서의 권위를 앞세우지 않고  시민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 청주시 전체의 이익을 우선하여 시정이 올바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 청주시 최대 현안인 도시공원 민간개발에 대해 의장으로서 해법은 있으신지?
먼저 지난 2009년 헌법불합치 이후 2000년 전부 개정된 구 도시계획법 부칙에 따라 도시공원 등 도시계획시설 결정 해제가 예견된 상황임에도 시와 시의회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분은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도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일몰제 시행에 앞서 도시공원을 지킬 수 있는 실효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저는 도시공원 문제가 어느 한쪽의 주장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거나 정당하다는 생각을 경계하고 이분법적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의회 전체 입장도 이러한 맥락에서 정리돼야 합니다.


노자의 말씀 중에 “길이 비록 다르더라도 돌아갈 곳은 같고, 생각이 비록 가지각색일지라도 그 이룩할 것은 하나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민간공원 개발을 반대하거나 찬성하시는 분들 모두가 결국은 최대한 도심 녹지를 지켜 난개발을 막고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는 의미입니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전체 주민의 중지를 모아 청주시 전체의 효용이 극대화될 수 있는 최적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향후 의정활동에 대한 계획과 각오는?
의장으로서 청주시의회가 청주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사안들을 논의하고 심의하기 때문에 양 어깨가 더 무거워짐을 느끼고, 지금까지의 의정활동보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한 시기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시민들의 요구가 복잡다양해지고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을 무조건 따르던 시대와 달리 전문적 지식을 갖춘 민간이 정책 형성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지고 이에 따른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책결정 과정에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정책집행의 정당성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청주시의회도 ‘̒집사광익’ 의 자세로 시민한분 한분의 지혜와 동료 의원님들의 의견을 모아 지역발전과 복리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분발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하 의장은 “그동안, 시의회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뜨거운 성원과 격려를 보내 주신 85만 시민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더 낮은 자세로, 생활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의정 활동에 적극 반영해 시민의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 의장은 “의정을 구현하기 위해 청주시의회 39명 의원 모두는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의 대변자로서 민의를 중시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화합해 청주시의 번영과 85만 시민의 행복을 위해 보다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항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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