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대전민주의거’의 역사적 재정립

김헌태 논설고문 | 기사입력 2019/03/11 [13:37]

‘3.8대전민주의거’의 역사적 재정립

김헌태 논설고문 | 입력 : 2019/03/11 [13:37]

▲     © 한국시사저널

지난 2017년 국가기념일로 국회를 통과하고 지난 해 10월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대통령령으로 11월 공포된 ‘3.8대전민주의거’가 마침내 올해 3월 8일 국가기념식을 갖고 역사적인 의미를 공식화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3.8대전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 대전고 학생 등 1,000여명이 자유당 정권의 부정과 독재에 항거했던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으로 대구의 ‘2.28민주의거’, 마산의 ‘3.15민주의거’와 함께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으나 그동안 정부로부터 민주화운동을 인정받지 못해왔다. 이런 차원에서 오랜 세월 역사적 의미를 부여받지 못해온  ‘3.8대전민주의거’의 국가기념식 개최야말로 매우 큰 역사적 의미를 선언적으로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날이 되었다.

 

 ‘3.8대전민주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지정받기까지 대전·세종·충청도민과 유관기관단체, 지역정치권들의 성원과 노고가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평가절하가 됐던 ‘3.8대전민주의거’가 역사적 사실과 숭고한 민주정신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 역사에 큰 역사적 기록으로 우뚝 설 수 있어 대전시민·세종시민·충청도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나아가 온 국민들에게도 커다란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이런 역사적인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3.8대전민주의거’ 기념식이 59주년의 타이틀을 당당히 내걸고 국가기념일 제정이후 첫 번째로 ‘2019년 3월 8일’ 대전시청 남문 보라매 광장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국무총리까지 참석하여 개최된 것은 참으로 감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잃었던 역사를 다시금 찾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매우 고무적이고 뜻깊다.

 

 대전충청권 최초의 민주화학생운동이자 4.19혁명의 기폭제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그동안 침체되었던 3.8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기념사업도 이제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지난해 11월 ‘3.8대전민주의거’의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정부기념식으로 첫 번째 열린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영원히 기리게 된다는 점에서 지역적 환영을 떠나 국가적으로도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시작이다. 숭고한 뜻을 기리는 작업은 광범위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이 때를 맞춰 국가기념일 지정 축하행사와 특별강연도 구 충남도청 식장산홀에서 기념사업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져 그동안 잊었던 민주화학생운동의 참뜻을 조망하며 의미를 더했다. 앞으로 역사적 사료 등이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정돈이 되어 기념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기념관도 당연히 건립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학계 등은 물론이고 국가보훈처도 더욱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동안 너무나 묻혀있어 아직도 그 숭고한 민주주의의 참뜻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념식과 함께 당시의 모습이 재현되었을 때 우리는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당시의 위대하고 숭고한 정신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불의와 독재에 항거하며 오늘의 대한민국 민주주의 금자탑을 이룬 ‘3.8대전민주의거’는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로 대한민국 중심인 대전에서 그 기치를 높이 들게 되었다. 그동안 4.19혁명만을 단순히 생각했다면 이제는 이를 촉발시킨 도화선이 바로 3.8대전민주의거라는 연장선상에서 그 숭고한 학생정신을 함께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 폭넓은 학생운동의 의미를 부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어쩌다가 이렇게 훌륭한 역사적인 민주화 운동이 정부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뒤늦게 인정받게 되었는지는 참으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제 ‘3.8대전민주의거’가 민주화운동으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만큼 당시 학생운동에 헌신한 이들을 찾아 그들의 유공을 되찾아 주는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불의와 독재에 항거하다가 희생을 당한 사람들은 한사람이라도 빠짐없이 찾아서 그 유공에 보답해야 한다. 59주년 만에 맞는 기념식이 갖는 의미는 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나 이제라도 역사를 바로 세우고 기릴 수 있는 날을 되찾았다는 점에서는 참으로 안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미처 챙기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들을 다시금 정비하여 위대한 정신이 널리 회자되어 민주주주의 역사에 자랑스럽게 기록되어야 한다. 대전과 충청권에서는 59주년 기념식 날을 모두가 감동적으로 접했다. 이제 매년 3월 8일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모두가 ‘3.8대전민주의거’의 위대한 정신을 뜨거운 마음으로 기념하는 날로 승화시켜나가며 우리 후손들에게 영속되길 염원한다.  

김헌태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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