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애란‧김수진의 주옥같은 연기로 가을의 서정을 일깨우는 2인극 '잘자요 엄마'

유승희 연출, 손대환 프로듀서, 극단마당 정기공연 11월 15일(금) ~11월 17일(일), 평일 저녁 19시30분 토·일 오후3시

하지윤 기자 | 기사입력 2024/11/03 [23:37]

강애란‧김수진의 주옥같은 연기로 가을의 서정을 일깨우는 2인극 '잘자요 엄마'

유승희 연출, 손대환 프로듀서, 극단마당 정기공연 11월 15일(금) ~11월 17일(일), 평일 저녁 19시30분 토·일 오후3시

하지윤 기자 | 입력 : 2024/11/03 [23:37]

  © 충청의오늘


 [충청의오늘=하지윤 기자] 강애란과 김수진의 주옥같은 연기로 가을의 서정을 일깨우는 2인극 '잘자요 엄마'가 극단 제이제이 컴퍼니 주최, 충청의오늘 문화예술단 주관, 한국문화예술학회 후원으로 11월 15일~ 17일까지 평일 7시 30분, 토일 3시에 대전 마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잘자요, 엄마는 마샤 노먼 작가의 작품으로 손대환 프로듀서 유승희 (서울. 극단 단홍 대표) 연출, 강애란, 김수진(2인극)

이다.

 

손프로듀서는 "잘자요 엄마는 엄마(델마)와 딸(제시)이 어느 날, 밤 시간에 일어난 사건의 연극이다. 엄마 델마는 사별하고, 딸 제시는 이혼을 당하게 된다. 게다가 딸은 간질을 앓고 있으며, 그의 아들은 집을 나갔다. 엄마인 델마는 하루 종일 딸 제시의 손에 의해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지내던 제시는 어느 날 밤 갑자기 엄마에게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고백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렇게 <잘자요, 엄마>는 딸이 엄마에게 자신이 결정한 삶의 ‘선택’을 전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딸이 결정한 선택은 평범한 일반인들이 선택하기 어려운 것이라 할 수 있다.

 

딸 제시는 간질병으로 일상적인 삶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최근 일 년여 가까이 발작 증상을 보이지 않아 건강이 좋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가장 평온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문득 자신의 삶의 방향을 새롭게 선택하고자 한 것이다. 딸은 엄마에게 자신의 선택이 충동적이거나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10여 년 이상, 구체적으로는 지난 크리스마스 때부터 생각해 왔다’고 설명한다.

 

딸이 죽겠다는 이야기를 흘리듯 들었던 엄마는 그녀의 구체적인 계획과 행동을 보면서 진실과 마주해야 할 현실에 대해 준비를 한다. 엄마는 딸과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딸의 말을 가볍게 치부하고 윽박지르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지만...

 

이 작품의 마샤노먼 작가는 미국의 유명 극작가 마샤 노먼(Marsha Norman)은 여성 특유의 세밀한 관찰력으로 한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사람과 그 사람을 둘러싼 주변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1973년 『Getting Out』으로 데뷔했으며, 1979년 ‘미국 연극 비평가협회’에서 ‘가장 새로운 연극’으로 선정되어 더욱 주목받은 바 있다.

 

이후 집필한 '잘자요, 엄마'는 모녀의 대화를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세밀한 연극으로, 평범한 모녀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내적 갈등을 객관적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이 작품으로 마샤 노먼은 퓰리처상을 수상하여 희곡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손대환 프로듀서( 충남 인터넷고 교사)는 "유승희 연출가 (극단 단홍 대표)는 2014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모노드라마 <드링커>를 출품하여 세계 여러 나라 관객들로부터 재미와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1995년 100만권의 판매 부수를 기록했던 소설 <뼁끼통>을 연극으로 각색, 연출하여 3개월간 대학로에 돌풍을 일으켰고, 96년에는 미국과 유럽을 강타했던 동성애자들의 애환을 다룬 <천사의 바이러스>를 연출했고, 2006년에는 청소년 문제의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 2014년에는 손숙 모노드라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것>, 두 아들의 결혼 문제를 다룬 <총각파티>, 2017년 두 동창생들의 사랑과 질투 우정을 다룬 <막차탄 동기동창> 등을 연출 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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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노드라마 시리즈, 특히 국내 모노드라마 최다 연출을 하였으며, 1탄 김명중 모노드라마 <침묵>, 2탄 김세준 모노드라마 <우리들의 광대>, 3탄 김필 모노드라마 <드링커>, 

4탄 손숙 모노드라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5탄 최성웅 모노드라마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6탄 최성웅 모노드라마 <품바>를 연출하였다.

 

1989년 <화가 이중섭>으로 연출에 입봉한 후 <안티고네>,<굿나잇 마더>,<타인의 눈>,<백양섬의 욕망>,<신의아들> 등 약40여 편을 연출하였다.

 

손대환 프로듀서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와래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충남 인터넷 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교육연극과 한류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연구하고있다. 그의 저서로는 <한국전통연극의 새로운 도약>, <희곡콘텐츠 분석이해> 가있다.

 

유승희 대표는 현재 극단<단홍>대표는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연극예술과 외래교수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배우훈련 연극화술>, <연극화술의 이론과 실제>가 있다.

 

강애란(엄마 역)은 2005 대전연극상, 2007 대전연극제 최우수 연기상, 2013 한국배우협회 올해의 배우상, 2019 대전예총회장상, 2021 심사위원 특별예술가상을 수상했으며, 로미오와 줄리엣, 산불, 아름다운 거리, 넌센스, 인류 최초의 키스, 노부인의 방문, 막차탄 동기동창, 권율의 여자들, 비너스의 외출, 꽃마차는 달려간다, 눈사람 살인사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외 50여편이 있다.

 

김수진(딸 역)은 동양화가로 연극 <아비>에 출연한 신인이다.

 

유승희 연출자(극단 단홍 대표)는 뼁끼통, 천사의바이러스, 까스통, 아비, 나의가장나종지닌것 외 30여편이 있다.

 

유승희 연출자는 30년 만에 대전연극 연출을 하게 되었다며, 퓰리쳐 상을 받은 <잘자요 엄마>는 한 가정에서 일어난 가족 간의 갈등을 다룬 마샤 노먼(Marsha Norman)의 작품으로 그는 세밀한 관찰력으로 인간의 내면을 내밀하게 들여다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여류 작가군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도 모녀 관계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딸(제시)는 간질병으로 인해 남편과의 파경, 엄마보다 본인을 더 사랑해 주셨던 아버지의 죽음, 가출한 아들의 마약과 도둑질, 오빠의 간섭과 올케 언니의 오만함, 독선적인 어머니의 거짓말 등으로 인해 같은 사회인으로 함께 살 수 없는, 소외된 삶을 살던 제시는 마침내 10년 이상을 자살을 생각했다고 엄마한테 고백한다.

 

엄마는 딸을 설득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딸은 쉽게 넘어오지 않는다. 그만큼 딸의 소외감은 사회의 부적응자로 오랫동안 생활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인간성 상실로 인한 소외는 더 깊어지고 있다. 명확한 해결책은 쉽게 찾아지지도 않겠지만 노력도 한계가 있다고 본다. 어쨓든 가족 간의 갈등의 발단은 진실한 대화와 사랑의 결핍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를 생각해본다.

 

1993년 초에 두 차례나 대전에서 공연을 했었던 작품을 30여 년 만에 새로 연출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때와는 여러 가지 여건이 바뀌었지만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작품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배역 내면의 깊이가 깊어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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