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이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소소한 행복에 즐거워하고 웃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즐거움으로 가득 차는 하루들이 곧 일상이 된다. 그렇게 일상은 행복으로 둘러싸인다. 이것이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의 삶에서 고난을 겪고 슬픔을 이겨내며 얻게 된 가장 커다란 깨달음이다.
속상하고 슬픈 일은 갑작스레 찾아오고 눈물을 쏟게 한다. 예상치 못한 어떤 일들은 나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한숨을 쉬게 한다. 매 순간 갑자기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매일매일 이러한 일들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고 다시 웃음을 되찾는다.
푹푹 찌는 더위가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되어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내 앞을 지나가는 강아지의 신난 뒷모습에 나까지 덩달아 신나기도 한다. 또한 주말에 떠날 여행지를 기대하며 힘을 내 출근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일들로도 충분히 행복해하고 웃을 수 있다.
이렇게 찰나의 미소가 모여 행복한 하루를 만든다. 우리의 일상은 어느새 미소 짓기 시작해 웃음꽃을 피운다.
언젠가 행복은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다른 이에게는 잘도 찾아가는 행복이 내게는 아무리 원하고 기다려도 찾아오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체념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행복을 고를 수 있다고 믿는다. 행복은 선택이다. 언제 어디서나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 내게 잘 어울리는 옷을 고르듯, 오늘 무얼 먹을까 선택하듯 나의 행복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행복은 단순하며 늘 우리 가까이에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가끔 도서관에서 읽고 싶었던 책이 눈앞에 보일 때가 있다. 빌려온 책을 읽기 전의 설렘과 읽고 난 후 만족감이 같을 때면 절로 웃음이 난다. 이와는 반대로 아쉬움이 남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나의 심리적인 영향은 모두 ‘나’의 선택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운명처럼 찾아올 거대한 행복을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작은 행복을 찾아나서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다. 들판에 널린 세잎클로버의 의미가 행복인 것처럼 나의 행복은 사방에 널려 있다. 즐거움이 가득한 마음으로 꽃밭에 누워있으면 살랑거리는 바람이 내 살결을 간지럽힌다. 행복이란 바로 이처럼 작고 사소한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의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지우 문화예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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