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 새해소망

김헌태 논설고문 | 기사입력 2022/01/03 [11:25]

2022년 임인년 새해소망

김헌태 논설고문 | 입력 : 2022/01/03 [11:25]

  © 충청의오늘

 

 2022년 새해가 밝았다. 흑 호랑이띠의 해다. 포효하는 호랑이의 기운이 온 누리에 넘친다. 연말연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소 위축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새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은 그 여느 해와 마찬가지다. 새해 코로나19 종식을 모두가 기원했다. 타종식은 물론 전국의 유명 명승지에서 개최되던 새해 해맞이 행사는 전면 취소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었다. 그래도 새해 장엄한 해맞이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일부 사람들의 발길은 막지 못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강렬하고 장엄한 임인년의 해맞이는 안방의 탄성도 자아냈다. 새해에는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 그리고 코로나19가 종식되는 해가 되길 기원했다.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기를 염원했다.

 

 임인년 흑 호랑이가 의미심장하다. 위용과 권위가 넘친다. 특히 맡은 일에 대해서는 주도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추진력을 상징한다. 비겁하지 않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다가서는 호랑이의 기개와 야심찬 모습이 연상된다. 그동안 코로나로 잔뜩 움츠렸던 사회모습이나 삶의 현장을 생각할 때 엄청난 반전을 제공하는 이미지다.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임인년 흑 호랑이띠 해의 태양이 포효하듯 찬란한 빛을 발하며 2022년의 대한민국에 새로운 꿈과 희망을 쏟아냈다.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고 나라의 기운이 뻗어 넘치는 역사적인 장엄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아쉽게도 새해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어 4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면서 곳곳이 경직된 분위기로 시작됐다. 해맞이 행사도 취소했다. 연말연시 특수가 사라지고 사회, 경제적 고통이 너무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불구하고 작년 새해를 맞을 때보다 무려 6∽7배에 달하는 신규확진자들이 발생하며 전국이 방역비상이다.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새해벽두부터 국민들의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그렇게 자랑하던 K방역은 쏙 들어갔다. 지금은 방역 불신까지 빚어지고 있다. 심지어 중환자실의 위중증 환자들을 행정명령으로 일반병실로 보내는 바람에 심각한 사태를 빚고 있다. 그만큼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중환자들을 받을 공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퇴실 명령 후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210명의 퇴실자 가운데 22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방역 책임자들이 고3학생에게 고발까지 당하는 수모까지 겪고 있다. 그것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이다. K방역을 자랑하던 정부와 방역당국은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기에 중환자들을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이런 코로나 상황에서 작년처럼 새해를 고통스럽게 맞았다.

 

 지금까지의 코로나19 발생상황을 종합하면 K방역의 허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집계한 작년 상황을 다시 돌이켜 보자. 2021년 지난해 1월 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641명, 해외유입 사례는 16명이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6만 3,244명에다 누적 해외유입 5,410명이다. 작년 1월 1일 0시 기준으로는 국내 신규확진자 1,004명, 해외유입 25명이 확인됐다. 새해 상황을 보자. 1월 1일 기준으로 최근 신규확진자가 4,416명으로 하루 평균 4,700명을 넘는다. 해외유입자도 100명이 넘는다. 신규확진자는 지난해 7배에 육박하고 있다. 하루 1,100명 안팎의 위중증환자가 발생하고 많게는 100명 넘게 사망하고 있다. 누적사망자는 5,625명에 누적확진자는 63만 5,264명이다. 1년여 만에 무려 10배가 넘는 누적확진자수를 기록했다. 2일은 3,833명의 신규확진자에 누적 63만 9,083명이다. 백신접종이후에도 신규확진자가 작년의 6∽7배에 달해 백신접종에 대한 불신도 팽배하다. 요즘은 부스타샷을 접종하라고 난리가 아니다. 작년 백신접종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졌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 아닌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아무튼 지난해 상황보다도 더욱 악화된 상황에서 연말연시를 보냈다. 

 

 앞으로의 정부대책이 궁금하다. 해외유입 차단은커녕 이제는 변이바이러스를 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있다. 지금 상황의 책임이 마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서 생긴 것으로 치부한다면 그것은 착각 중에 착각이다. 마스크가 생활되고 방역수칙도 비교적 잘 지키고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 이 지경을 맞고 있으니 정부의 방역대책이 비난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연말연시 특수도 실종됐다. 오히려 강화된 방역수칙에 옴짝달싹도 하지 못한 채 다니는 곳마다 눈치를 보아야 했다.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허탈에 빠져 있다. 방역수칙만 강화해 영업시간제한에다 사적모임규제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물론 작년 2월 26일부터 시작된 백신접종은 한 해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80%를 넘겼다. 하지만 지난 하반기 마스크를 벗어던질 것이라던 기대감은 사라졌다. 위드코로나 시대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금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하는 정부의 방역자세는 어찌 보면 낙제점이다. 허풍을 떨다가 국민들만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헌신적이었던 의료진들의 희생도 빛을 잃고 있다. 낯간지러운 K방역이다. 지금은 어언 n차 감염사태다. 백신접종 후 위드코로나 시대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라는 황당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새해는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임인년 새해 흑 호랑이의 위용을 보여야 한다. 코로나19 고통이 아무리 극심하더라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하나의 역경일 뿐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고통을 딛고 경제의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새해소망에 이를 담고 있다. 하루빨리 어린이들의 예쁜 얼굴을 감추는 마스크를 벗어던져야 한다. 모두의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 모든 암울한 것들이 지나가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연말 12월 마지막 주말과 이달 초에 초·중·고등학교의 졸업식도 집중됐지만 썰렁한 졸업식이 되고 있다. 이래저래 2년이 다되도록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이다. 

 

 이런 악몽 같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중차대한 정치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에는 4월 7일에는 서울과 부산 등 15개 지역에서 재·보궐 선거가 실시됐지만 올해 대선과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참으로 중요한 선거다. 각 당의 대선 후보자들도 결정되어 표심 얻기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정당들의 내부적인 갈등과 암투는 한마디로 목불인견이다. 대한민국 정당사에 꼴불견으로 기록될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정당한 경선을 통하여 승자와 패자가 가려졌는데도 승복의 미덕을 찾아보기 힘들다. 비민주적인 작태를 보고 있으니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닐 수밖에 없다. 희망의 정치가 아니라 몽니의 정치, 표리부동의 수준 낮은 정치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유권자들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위선적이며 표리부동한 정상모리배들을 모두 척결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

 

 특히 임인년 새해 지도자의 길을 나선 정치인들은 고통 받는 국민들을 위해 누구보다 먼저 환골탈태해야 한다. 정치 불신을 탈피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선진정치시대, 희망정치시대를 선도해야 한다. 새해 대선과 지방자치선거, 재·보궐선거 등 이 모든 선거에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려있다. 국민들도 정치를 외면하지 말고 더욱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 길만이 난국과 난세를 헤쳐 나가는 첩경이다. 2022년의 선거는 너무나 중차대한 선거다. 벌써부터 새해 국민의 선택이 무엇인지 자못 궁금하다. 그 선택을 통해 코로나 고통의 시대를 벗어나고 국민희망과 행복시대를 맞이하는 전환점이 되길 모두가 고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2022년의 새해소망은 코로나 해방과 위대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탄생이다. 임인년 새해소망이 이처럼 웅장해 보이는 이유는 흑 호랑이의 기개 때문이 아닐까 싶다.

 

김헌태 논설고문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