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국립스포츠문화예술대학교 설립에 대한 추진방안 Ⅱ

충청의오늘 | 기사입력 2021/02/10 [11:40]

7. 국립스포츠문화예술대학교 설립에 대한 추진방안 Ⅱ

충청의오늘 | 입력 : 2021/02/10 [11:40]

7. 국립스포츠문화예술대학교 설립에 대한 추진방안 Ⅱ

  

▲ 정재홍 논설위원

  우리 지역의 훌륭한 환경적 자원을 활용한 여러 구상을 꼽아봅니다. 단순히 지향하고자 하는 꿈이 아니라, 우리 지역 및 국립스포츠문화예술대학교와 함께 조성되고 발전돼야 할 과제로 제시합니다. 
 
  1. 달천강을 도나우강, 센강에 견줄 명소로 조성한다


  가) 독일에서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를 거쳐 흑해로 들어가는 도나우강이 있다. 흔히 다뉴브강으로 귀에 익숙한 이 강은 우리의 한강처럼 오스트리아의 중심을 흐르는 젖줄이다. 수도 빈(비엔나)은 이 도나우강을 끼고 음악의 도시로 성장했다. 수많은 음악인이 이곳에서 배출됐고, 찾아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예술적인 도시로 이름나 있다. 풍부한 수량과 넓은 수면, 맑고 잔잔한 물결은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누구나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정경을 자아낸다.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은 현대 유럽에서 가장 번성한 수상문화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영어식 발음 세느강으로 흔히 알고 있는 센강은 파리의 동맥으로, 알프스에서 발원해 도시의 중심부를 관통하며 몇 번을 굽이쳐 흐른다. 많은 종교와 문화시설이 이 센강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유람선 운항 등 도심관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나) 달천강은 속리산에서 발원해 충주 탄금대에서 남한강과 합류한다. 감천(甘泉)이라 할 만큼 물맛이 달다고 예로부터 소문이 나 있다. 괴산과 음성에서 지류를 받아 물길을 넓혀온 달천의 하류는 충주댐의 탄금호 상류부의 호수면을 이루고 있다. 이 호수면이 끝나는 지점. 용관동 관산마을의 금계봉과 건너편 달천동 송림마을을 연결하는 보를 막으면 상당한 면적의 호수가 생겨난다.


  지형을 활용했을 때 보의 길이는 300m, 상류 단월수원지(충주시 상수도원)까지는 2.5km 정도 된다. 보가 완성되면 상류에 92만m2 면적의 호수가 생겨나고, 가주동에서 건너편 송림마을 사이의 호수면 최대폭은 700m 정도, 유람선의 최대 운항거리는 2.5km에 이른다. 강바닥은 모래와 자갈로 형성돼 있어 이곳을 준설해서 제방을 비롯한 주변의 시설물을 보강하고, 가주동의 저지대를 메운다면 상당한 규모의 도시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다) 달천강에 조성되는 호수를 중심으로 동쪽의 단월-송림지구는 대학의 거리로 조성해서 문화예술대학과 그에 수반되는 시설들을 중점 배치한다. 호수의 남쪽 풍동-가주지구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한다. 새로 건립하는 공연장과 전시관, 연주홀, 컨벤션센터 등을 이곳으로 유치해 신시가지를 이룬다. 
 
  호수에 강의 상하류를 오가는 유람선을 띄운다. 도나우강이나 센강에 못지않은 명소로 만들 수 있다. 호수의 물이 잔잔하고, 주변의 풍광과도 잘 어우러진다. 도나우강이 상류의 강우에 따라 수위가 급격히 변화하는데 비해 달천호수는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연중 평온한 수위를 유지한다. 수자원 확보가 필요해지는 훗날 상류의 달천강 다목적댐이 조성된다면 수자원활용은 더욱 유리하게 작용된다.
 
  2. 남한강의 장자늪 일대를 영화 및 드라마제작센터로 확보한다


  1) 중앙탑면 장천리 앞에는 남한강의 둔치에 해당하는 거대한 섬이 있다. 본류와 장자늪지 사이에 길게 형성된 이 섬은 대략 1.72km2(52만평)에 이르며 특볗한 이름은 없다. 섬의 서쪽으로 흐르는 샛강인 장자늪은 48만m2(14만평) 규모이고, 섬의 상류에서 하류에 이르는 종단거리는 4km이다.


  섬은 그동안 국가에서 수용해 일부 공군사격장으로 활용해 오다가 그 목적을 폐기한 뒤 방치되고 있다. 사격장 표적이 됐던 지점을 제외한 주변 토지는 인근 지역 농민들이 임대해 농사를 지어왔으나 앞으로는 국방부측이 이를 모두 회수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의 활용계획은 전체 면적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기된 상황에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있다. 이렇다 할 구체적인 활용계획은 확정된 게 없는 실정이다.


  2) 통일시대에 대비해서 이곳은 남겨둬야 한다. 공군비행장이 다른 목적으로 전환되면 조용하고, 평화로운 강변으로 변하게 된다. 주변의 강을 포함해 드넓은 풍광이 나타나고, 인공적인 구조물 없이 평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촬영지로 조성한다면 더 없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주변의 토지 또는 비행장을 전용한다면 디즈니월드급의 놀이시설을 조성할 수도 있다. 인근 지역에 대형 영화사나 엔터테인먼트를 유치하기에 더욱 좋은 여건을 갖추게 된다.


  3) 섬과 나란히 이어달리는 샛강인 장자늪은 생태환경에서도 소중한 자산이다. 장자늪은 강 건너 두무소와 함께 이 지역의 신비로운 장소로 꼽혀왔다. 범접하기 어려운 분위기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속의 상황이, 신비롭고 두려운 곳으로 소문나 있기도 하다.


  늪지대를 촬영장이나 놀이동산과 연결지어 생태환경공원으로 다듬어 놓는다면 더할 수 없는 관광자원이 된다.
 
  3. 탄금호 주변을 K-pop의 성지로 조성한다


  1) 충주댐에서 내려오는 탄금호의 수온은 여름에도 12~18도 정도로 차다. 수면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 주변 지역을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 할 것이다. 수위가 변하지 않고 늘 같은 높이를 유지한다는 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조정경기장을 중심으로 강 건너 낮은 곳이나 언덕을 활용해서 사계절 꽃이 피어나는 꽃의 호수로 조성한다.

 

   수면 높이에 맞춰 봄부터 가을까지는 꽃으로 장식하고, 겨울에는 색조 있는 나무로 그 배경을 조성해서 색감 있는 사계절관광지를 만든다. 멀리서 조망하는 꽃동산과 함께 꽃밭 속으로 들어가서 볼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와 산책로를 만든다.
 
  2) 꽃으로 둘러쳐진 호반을 따라 대중예술가들의 기념시설을 조성한다. 세계시장으로 나선 K-pop이 우리나라의 위상을 만방에 떨치듯, 세계인들이 탄금호를 찾아오도록 한다. 대중예술가들의 기념시설이나 공연장을 조성한다. 역대 K-pop스타들의 기념관을 유치한다. 자치단체의 의지에 따라 해당 예술가와 소속사의 투자를 함께 이끌어낸다.


  예를 들자. 탄금대지구 또는 강 건너 금가지구에 BTS(방탄소년단)기념관을 만든다. 인근에 블랙핑크와 다른 스타들의 기념관도 유치한다. 비틀즈가 지금껏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오듯 BTS도 그에 못지않을 것이란 평이다. 이들의 기념관이 건립된다면 이는 곧 영원히 보존될 가치가 있다는 것이고, 세계의 모든 팬들이 한번은 가보고 싶은 성지로 탄생될 것이다.


  K-pop스타뿐 아니라 대중성 있는 문학인, 연예인, 예술인들의 기념관을 주변에 분산해서 배치한다. 호반을 중심으로 조성한 뒤 비행장이 다른 목적으로 전환될 때 이곳을 연계해서 더욱 확장할 수 있다.


  곳곳에는 각자의 취향에 맞춘 개인 미술관이나 전시관, 박물관, 기념관 조성을 권장한다. 조그마하지만 자기만의 정원을 갖출 수 있고, 자신의 소장품을 보여주거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에 쉽도록 뒷받침해서 개인투자를 적극 유치한다. 개인이 투자하지만 결국은 시민의 자산이 되고,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거리가 된다.
 
  4. 충주호반에 외국인마을을 조성한다


  충주 살미면과 제천 한수면에 펼쳐져 있는 산자락의 낮은 지맥들이 물속으로 잠기면서 악어떼가 물로 들어가는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곳은 악어섬으로 이름나 있다. 이곳 지형을 조망하기에 좋은 대미산에는 이를 보러 올라가는 등산코스도 생겨났다. 이들 악어섬을 중심으로 외국인마을을 조성한다.


  살미, 한수는 물론, 덕산, 청풍, 금성, 동량면 일대의 호반을 따라 조성할 수 있다. 이들 지역은 순환도로를 공유하도록 조성해야 한다. 자연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과 어우러지게 건축하도록 하는 지침이 있어야 한다. 외국인들이 들어와 기념품과 자기 나라의 고유음식을 팔거나 숙박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대학의 구성원으로 이곳에 오는 외국인들이 이질감을 갖지 않고 적응하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보다 친숙하게 묵을 수 있고, 이웃 마을이 된 다른 나라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
 

  5. 백두대간 생태순례 트레킹코스를 개발하자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오는 순례객들이 프랑스 접경으로부터 800km를 걸어서 스페인의 성지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길이다. 813년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면서 시작된 순례길은 피레네산맥을 넘어 험준하고도 먼 길을 찾는 고행의 길이다.

 

  하루 20여 km씩 한 달을 걸어가는 동안 발이 부르트고, 몸져눕는가 하면 중간에서 여러 날씩 묵어가면서도 끝까지 도달하는 믿음의 길이다. 1,20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도정에는 종교적인 명소도 생겨나고, 숙소와 식당이 즐비한 관광마을이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두대간 트레일로 인제 6구간, 홍천 4구간 등 모두 10개 구간이 운영되고 있다. 이 트레일은 백두대간의 능선을 따라 걷는 등반길 중심으로 구성돼 일반인이 완주하기에는 힘에 부친다. 우리는 이와는 좀 다르게 해보자.


  1) 백두대간을 따라 백두대간순례길을 열어보자. 굳이 능선을 가지 않고도 대간의 남과 북을 오가면서, 또는 남과 북을 일주하는 코스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백두대간 아래쪽 마을들을 이어가는 순례길을 말이다. 마을의 이야기를 엮여가는 곳, 골짜기와 옛길을 지나면서 유적과 명소를 찾아 등뼈가 되는 대간을 돌아보는 길이다.


  충북과 경북, 강원도가 맞닿는 어래산을 시점으로 속리산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갯길이 있다. 늦은목이고개를 시작으로 마구령, 죽령, 고항치, 묘적령, 저수령, 벌재, 하늘재, 새재, 이화령, 평전치, 지릅티재, 은티재, 저수리치, 밀재, 늘재, 비재, 개티 등 20여 개의 고갯길이 있다. 여기에 갓길로 빠진 여우목재, 평천재, 지릅재(계립령), 흰드메길, 은티재 등 활용할 고갯길이 참으로 많다. 차량이 다니지 않는 길을 중심으로 남북통로를 왕래할 수도 있다.

 

  많은 자원을 두고 왜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충북에서 시작해서 인접한 다른 지역과 연결 짓고, 곳곳의 재를 넘나드는 순례길을 열어보자. 그러다 보면 백두대간 전체를 순환하는 순례코스로 연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2) 3회차에서 제기한 순환철로를 연계시키면 보다 쉽게 백두대간순례길을 찾을 수 있다. 충주-월악산-덕산-청풍으로 이어지는 동안 3~4개의 역을 지날 수 있다. 단양까지 연장하는 철로로 만든다면 백두대간과 연결되는 역의 수를 더 늘릴 수 있다. 자연스레 문화예술대와 스포츠대를 연결하면서 백두대간순례길을 돌아보는 코스를 이어간다. *

 

 

충청의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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