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보리밥의 명가-산남 보리밥

쌀밥보다 맛 좋은 보리밥의 비결은?.

하은숙 기자 | 기사입력 2015/03/30 [21:45]

청주 보리밥의 명가-산남 보리밥

쌀밥보다 맛 좋은 보리밥의 비결은?.

하은숙 기자 | 입력 : 2015/03/30 [21:45]
▲ 산남보리밥  김경자(50세)사장  © 한국in뉴스
청주 최고의 보리밥 집이란 명성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소재 청주시 교육지원청 근처j에 이름 난 보리밥 집이 하나 있다.
'산남 보리밥'이란 간판을 단 이 집이 범상치가 않다.
보리밥을 즐겨 먹는 '마니아'들로부터 청주 최고의 보리밥이란 평가를 듣기 때문이다.

결코 목이 좋아 보이지 않는 평범한 위치임에도 청주 최고의 명사들은 물론 각계각층 인사들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그 비밀이 궁금해서 찾아간 기자에게 상냥한 미소로 반기는 주인 아줌마 김경자(50세)를 보면 혹시하는 생각이 들었다.

곱상한 주인 아줌마에게 홀린 것은 아닐까? 하는 호기심이었다. 결코 단장한 모습은 아니지만 수수한 옷차림 속에 감춰진 미모가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아무리 매력이 넘친다고 해도 음식 맛이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손님이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올 까닭이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그녀에게 그 비밀을 케내려고 시도했다.

겨우 5년 만에 이른 성과

산남 보리밥집 사장인 김경자씨는 2010년까지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다. 그녀가 겨우 5년만에 청주 최고의 보리밥이란 명성을 얻게 된 배경을 알려면 수동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도청 근처에 있는 수동에 월세로 시작해서 불과 3년만에 자신의 가게를 구입했을 정도면 한마디로 도가 났다는 뜻이다. 지금이나 수동시대나 점심 때와 저녁 때는 자리가 없을만큼 손님들로 북적인다.
그중에는 이름석자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인사들도 수두룩하다.

▲ 산남보리밥집 전경     ©한국in뉴스

철저한 가족경영

그녀의 첫번째 비결은 가족경영에 있다.
그녀는 인건비 절감차원에서 철저히 가족경영을 고집한다.
바쁜 사간대에는 시간제 아줌마들을 쓰기도 하지만 기본원칙은 가족중심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열과 성을 다해서 손님을 접대할 수밖에 없다.
남편인 표재호(53세)씨는 오전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가게 문을 열고 청소를 맡아서 하며, 매일같이 육거리 시장과 농협물류센터에 가서 그날 사용할 재료들을 구입해온다.
아이들은 단체손님등이 몰려들 때는 서빙 등 온갖 잡무를 도와주고 있다.

신선한 재료가 아니면 안쓴다.
두번째 비결은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최고의 맛을 낸다는 것이다. 흔한 보리밥 집이라는 인식을 불식해야만 성공할 수 잇다고 생각한다. 보리밥은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만 최고의 보리밥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전국 각지의 이름난 보리밥 집은 안가 본 곳이 없을 정도다.

더욱이 그녀는 보리밥의 특성상 나물류와 콩나물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들 나물류들은 특히 더 신선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매일 장보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는 영양면에서나 맛에서 신선한 재료와 좋은 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물의 경우 하루만 지나도 수분이 빠져나가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날 그날 구입해서 사용하고 남은 것은 버리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맛은 최고!
셋째는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의 발길을 끄는 것이다.
그녀는 자기 건물에서 가족경영을 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박리다매도 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비록 보리밥이지만
신선한 재료만 사용하는 집!
맛좋기로 소문난 집!
그리고 서민들이 부담없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집!
이 3가지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  남편인 표재호(53세)씨 모습   한국in뉴스

유명인사들이 많이 찾는 명소

유명한 음식점에 명사들이 안다녀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전국 각지의 유명한 식당을 가보면 명사들이 다녀간 흔적을 자랑삼아 전시하는 곳도 많다. 그런데 이 집만은 오히려 숨기려고 하는 특성이 있다. 산남 보리밥 집도 많은 유명인사들이 다녀간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시종 충청북도 지사와 이기용 전 충북도 교육감 등은 단골손님으로 꼽힐 정도다.
이시종 지사는 언론에서 보던대로 너무 서민적이라서 이웃 집 아저씨처럼 친근하다고 했다. 평일에는 직원들과 함께 자주 오는 편이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친구들과 주로 오시며 사모님과도 가끔 오신다고 털어놓았다.

이기용 교육감은 큰 키처럼 약간 싱거운 편이지만 교육적이라고 강조한다. 산남 교육청에 행사가 있을 때면 꼭 와서 식사를 하는데, 서빙하는 학생들에게 문화상품권 등을 나눠주며 좋은 책을 많이 읽야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타이른다며 고마워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후보시절 선거참모들과 아침식사를 하곤 했다고 전한다.
또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향토가수 유현씨 등도 단골손님이라고 자랑했다.
과거 수동에서 보리밥 집을 운영할 때는 도청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냈는데 더러 이곳까지 찾아오는 손님들을 볼때면 눈시울이 불거진다고 했다. 지금은 청주시교육지원청 근처에 있는 관계로 교육지원청 직원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고마워 한다.

과거 수동에서 운영할 당시는 향교와 교동초 동문회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특히 60세 정도 되신 분들은 학교다닐 때 보리밥을 먹던 얘기를 자주 한다고 했다.

연중무휴로 영업
그녀는 설과 추석을 제외하고는 거의 쉬지 않고 영업을 하는 것도 자랑거리라고 했다. 실제로 2013년 4월에는 친정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만 빼 놓고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문을 열었다.
수동에서 문을 연지 단 3년 만에 자기 가게를 살 수 있을 만큼 성공을 했고, 산남동으로 이사한 지 2년도 안되었지만 벌써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것도 다 이런 근면성이 바탕이 된 때문일 것이다.


하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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